이재명, 역대 최다 득표로 대통령 당선
정치권 "협치와 통합" 한목소리
민주당 지도부 구성·국민의힘 재편 시작
비상계엄 이후 드리웠던 어둠이 끝나고 정상화가 시작됐다. 6·3대선을 거쳐 이재명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간의 혼란이 마무리됐다. 정치권은 대선 이후 새로운 정치환경에서 전열 정비에 들어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이재명 대통령은 1728만7513표를 얻어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최종 득표율은 49.42%로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록한 48.91%를 넘어 민주당 계열 대통령 가운데선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비상계엄 등 혼란 이후 실시된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 이어 몰표를 받은 호남을 제외하면 1.3~3.7%포인트 득표율이 모두 상승했다. 지난 대선과 같은 양자 대결 구도가 아닌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졌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다만 선거 결과가 수도권·충청권·호남권 대 강원과 영남권의 대결 구도 양상을 이어간 점은 통합의 과제를 안겨줬다.
정치권은 대선 결과와 관련해 협치와 통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순간 수락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국민 통합'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분열된 국론을 수습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야당이 되겠다"며 "갈등으로 분열된 대한민국을 하나로 단합해, 국민 대통합을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시대의 출발선에 섰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더 크게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길, 국민의 삶이 더 편안해지는 민주와 민생의 길,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더 우뚝 서는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새로운 지도부 구성 절차에 들어간다. 오는 13일 원내대표 선거를 시작으로 당대표 등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아울러 민주당 내에서도 상당수 입각이 예상됨에 따라 당정 간의 역할 조정 작업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뜨는 뉴스
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혼란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신당 창당론이 벌써 제기됐다. "새롭게 당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전당대회를 통한 신당 창당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욱이 이번 대선에서 결과적으로 개혁신당(8.34%)과 국민의힘(41.15%) 지지율을 단순 합산할 시 민주당에 필적하는 지지를 확인함에 따라 책임론은 물론, 통합 논의가 불거질 공산이 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