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이 최근 '북러 군사협력'을 주제로 발표한 첫 보고서에 대해 2일 "주권적 권리를 침해하려는 서방의 도발적 행위"라고 반발했다. MSMT는 대북제재 이행 감시를 위해 한미일 등 11개국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의 존엄과 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그 누구의 편견적 시각과 악의적 비난에 구애되지 않을 것'이란 제목의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장 명의 담화문을 통해 "서방의 도발적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그들의 무분별한 행태가 초래할 부정적 후과에 대해 엄정히 경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러시아 군대에 병력을 보낸 데 대해 "조로(북러)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따른 합법적인 주권적 권리 행사"라며 "극소수의 나라들이 비법적이며 대결 지향적인 정치군사집단을 뭇고 제 마음대로 전횡을 부리는 시대를 끝장내고 진정한 주권존중과 평등, 정의에 기초한 다극화된 세계질서를 수립해나가는 국가 간 관계의 정화라는데 바로 새로운 발전지향점에 립각(입각)한 조로관계의 합법성과 정당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은 MSMT의 보고서가 '조작 발표'됐다고 주장, 나아가 '정치적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MSMT는 지난해 4월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 패널이 해체됨에 따라 같은 해 10월 출범했는데, 북한은 이에 대해서도 "그 어떤 적법성도 갖추지 못한 유령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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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MT는 지난달 29일 첫 보고서를 통해 북러 간 무기 이전, 파병, 대북 정제유 초과 공급 등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한 북러 군사협력을 자세히 다뤘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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