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물보호단체 포상금 내걸어
양쯔강대왕자라 찾으면 1900만원
중국과 베트남에 수컷 2마리만 남아
전 세계에 수컷 두 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 희귀 거북에 대해 중국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포상금을 내걸어 논란이다.
30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의 비영리단체인 '멸종위기종 보호기금'은 최근 멸종 위기에 처한 양쯔강대왕자라(Rafetus swinhoei)를 발견한 사람에게 전문가 검증을 거쳐 10만위안(약 19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양쯔강대왕자라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민물 거북 중 하나로, 전체 길이 약 1m, 무게 약 100㎏에 달한다. 현재 확인된 생존 개체는 수컷 두 마리뿐으로 한 마리는 중국 장쑤성 쑤저우동물원에 살고 있으며, 또 다른 한 마리는 베트남의 한 호수에 서식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이 거북을 영물로 여겨 보호하고 있다.
포상금을 내건 단체는 "이 거북이 과거에는 양쯔강과 훙허강 유역, 타이후 호수 등지에 널리 서식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부 개체가 야생에서 여전히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고 사찰 주변의 연못 등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포상금을 노린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한 서식지 교란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안후이성의 황산대학교 뤼순칭 교수는 "포상금이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고액의 포상금 때문에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무리하게 야생으로 나가 불법적이거나 유해한 방법을 동원함으로써 오히려 동물을 다치게 하거나 남은 개체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7년부터 양쯔강대왕자라의 보존 활동에 참여해온 뤼 교수는 "수년간 조사 결과 일부 지역에서 거북의 생존 가능성이 보이는 정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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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포상금이 불법 포획이나 밀거래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내에서 마지막으로 공식 발견된 양쯔강대왕자라는 1998년 윈난성의 한 시골 시장에서 불법 포획된 것이었다. 당시 당국은 이 거북을 방사했는데 그 뒤로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상금보다는 과학적인 조사와 국제협력을 통한 보호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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