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침대축구식 토론 국제사회서 안 통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국민들께서 목도하셨듯이 이재명 후보의 외교·안보 관련 리스크가 사법 리스크보다 더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과 관련해서는 "단일화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21대 대선 3차 토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이재명 후보는 본인에게 들어가는 질문에 대해 정확히 답변하지 않는 것으로 일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는 미국 방어용'이라는 과거 발언에 대해 문제 삼으며 중국과 음모론자 말을 받아들였다고 공격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의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한국 방어는 한국 독자적인 미사일 방어 체계로 하는 게 맞다"며 "당시에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이미 배치가 끝난 것이다. 더 이상 이 문제를 논란화하는 건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대북 송금에 관여했다는 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얘기고, 실제로 그들이 저를 위해서 송금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얘기"라고 반응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대통령이 저렇게 대북 송금 관련 일에 연루돼있으면 우리나라 외교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계속 검찰 탓, 수사기관 탓만 하는 모양새"라며 "이런 것에서 얼마나 사법 체계를 무시하는지 볼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역설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토론 중 이준석 후보에게 왜 정책 주제가 아닌 신변 관련 발언만 하냐는 취지로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그만큼 이재명 후보가 문제가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기자가 마지막 TV 토론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준석 후보는 "제가 첫째, 둘째, 셋째 토론 전부 다 이재명 후보의 토론 매너가 안 좋았단 것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오늘도 계속 질문에 답을 회피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국민들 우롱했다"며 "이런 침대 축구식 토론이 국제사회에서 먹히겠냐. 이상한 사람 취급당할 것"이라고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만나자는 연락이 왔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제안받은 바 없고, 만날 계획도 없다"고 단일화 논란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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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시면 만날 것이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제가 오늘 동탄 자택에 있을지, 아니면 다른 지역에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아마 제가 어디 있는지도 모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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