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매장 계약 해지 통보, 50% 감액 요구
해외선 수천억 일본 오쿠마 인수 추진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일본 공작기계 업체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의 불안정한 재정 상황과 맞물려 '국내는 뒷전, 해외는 쇼핑'이라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27일 복수의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MBK는 최근 일본의 대표 공작기계 제조사인 '오쿠마(Okuma)'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인수 금액은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올 하반기 본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쿠마는 1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정밀가공 분야 선도 기업으로, MBK가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MBK의 오쿠마 인수 추진은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아직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회생 절차 중인 홈플러스와 대비되며 업계 안팎의 비판을 자아내고 있다. MBK는 홈플러스를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인수한 이후 뚜렷한 실적 반전을 이끌지 못한 상태에서, 신규 투자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국 61개 임대 매장의 건물주들과 임대료 감액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모펀드에는 50%, 공모펀드에는 35%의 임대료 감액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협상이 여의찮은 17개 지점에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 중 10개 지점은 국내 최대 시행사인 MDM그룹 계열사인 MDM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 MDM자산운용은 펀드 설계 당시 1700억 원에 달하는 지분을 직접 출자했고, 최근에는 군인공제회와 신한캐피탈이 보유 지분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약 23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이 묶여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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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홈플러스 본사와 MBK파트너스를 압수 수색을 했다. 미국 시민권자 김병주 MBK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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