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건 꽂고 달리던 운전자…오토바이 '빵빵' 듣고 뒤늦게 '아차차'

오토바이 운전자 손짓에 결국 차 세워
"사이드미러도 안 보나" 누리꾼 지적

대전의 한 도로에서 실수로 주유 건 호스를 꽂은 채 주행하는 차량이 목격됐다.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노란색 주유 건을 꽂은 채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대전에 나타난 주유건 빌런"이라며 "지나가던 오토바이가 클랙슨을 울리며 손짓해서 차를 세웠다"고 했다.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해당 차량은 주유 건과 연결된 주유 호스가 바닥에 끌리는 상황에서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이 모습을 발견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주유 건이 꽂힌 차량을 향해 경적을 울렸고, 옆 차로를 나란히 달리며 차량 운전자를 향해 손짓했다.

전의 한 도로에서 실수로 주유 건을 꽂은 채 주행하는 차량이 목격됐다.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노란색 주유 건을 꽂은 채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결국 오토바이 운전자의 손짓에 차를 멈춘 후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많이 놀란 듯 "웬일이야"라고 말하며 뒤를 돌아봤다. 이후 그는 급히 주유 건을 제거했다. 운전자는 기름을 넣은 뒤 주유건 빼는 걸 깜빡하고 그대로 차를 몰고 주유소를 빠져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차량을 세우지 않았더라면 주유 건의 줄이 튕겨 다른 차량을 가격하는 등 자칫 후속 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글쓴이는 "주유 건이 끊어지면서 나는 소리와 충격, 주유소에서 도로 합류할 때 숄더(타이어 어깨 부분) 체크와 사이드미러 확인, 주유 건이 땅에 끌리며 나는 마찰음 등으로 아무리 못해도 최소 3번은 알아차릴 기회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리는 그렇다 쳐도 운전하면서 사이드미러를 한 번도 안 본다는 소리인데"라고 덧붙였다.

대전 한 도로에서 주유건을 꽂은 채 달리는 차량의 모습을 담은 영상. 온랑니 커뮤니티 '보배드림'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유건 뜯기면 주유기에서 기름은 안 쏟아지나?", "주유건 없는 주유소는 어떤 상황일까" 등의 반응을 남겼다. 앞서 지난 3월께 인천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인천 남동구 한 도로에서 한 경차가 주유 건을 꽂고 달린다는 목격자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인 50대 여성은 인근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뒤 실수로 주유 건을 빼지 않고 20~30m가량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인명 피해나 큰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운전자와 주유소가 보험 처리를 통해 합의를 봐 사건을 현장 종결 처리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