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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한재민·말로페예프, '신동' 두 연주자의 첫 듀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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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움 추구 '공감대' 생겨
29일 예술의전당 한무대 올라
좋은 음악하는 사람 되고 싶어

10대 초반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며 '신동'으로 불린 두 연주자가 첫 듀오 무대를 선보인다. 첼리스트 한재민(19)과 러시아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24)가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한재민은 15세에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윤이상 콩쿠르도 석권했다. 말로페예프는 13세에 차이콥스키 영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한재민은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둘 모두 자연스러움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에서 말로페예프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연주를 들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인상은 자연스러움이었다. 자연스러움을 지향하는 둘이 생각을 공유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On Stage]한재민·말로페예프, '신동' 두 연주자의 첫 듀오 공연 첼리스트 한재민 [사진 제공= 빈체로, (c) Bonsook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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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2023년 여름 클래식 음악 축제로 유명한 스위스 베르비에에서 처음 만났다. 한재민은 당시 함께 몇 곡의 악보를 읽으며 강한 끌림을 느꼈고, 이후 친구로 지냈다고 했다. 그때 함께 본 곡 중 하나였던 프로코피예프의 첼로 소나타를 이번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다. 한재민은 "그때 말로페예프의 음악적 해석과 연주가 매우 흥미로웠다"고 회상했다.


한재민은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를 연주하기로 마음먹고 균형을 맞춰줄 다른 세 곡을 골랐다고 했다. 첫 곡으로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를 연주하고,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첼로 편곡판)과 글라주노프의 '음유시인의 노래'가 이어진다. 한재민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프랑스와 러시아 음악의 향기를 가득 담은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한재민은 공연곡 외에 최근 흥미를 가지게 된 곡으로 슈만의 첼로 협주곡과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을 꼽았다. 특히 슈만의 첼로 협주곡은 3년 만에 다시 연주하면서 곡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3년 전 한국에서 처음 연주했을 땐 자신도 있었고, 곡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엔 큰 흥미를 느끼진 못했죠. 그런데 지난달 이 곡을 다시 무대에서 연주하면서 예전엔 몰랐던 부분이 많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알면 알수록 어렵고, 그래서 더 흥미롭고, 정말 위대한 곡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첼로 협주곡 중 하나입니다."


한재민은 2023년부터 독일 크론베르크에서 거주 중이다. 클래식 음악의 중심지인 독일에서의 생활이 음악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독일에서는 친구들과 실내악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워요. 최근엔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을 연주했는데, 너무 값지고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On Stage]한재민·말로페예프, '신동' 두 연주자의 첫 듀오 공연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 [사진 제공= 빈체로, (c) Liudmila Malofeeva]

앞으로 연주하고 싶은 곡으로는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를 꼽았다. 베토벤 서거 200주년이 되는 2027년에 다섯 곡 모두를 연주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많은 공부가 필요한 곡들이라 실제 연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흔히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는 첼로의 '신약 성경'으로 불리며, '구약 성경'으로 언급되는 바흐의 첼로 소나타 6곡과 함께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다.


"바흐의 첼로 소나타가 발견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베토벤이 5개의 소나타를 남기지 않았다면 지금의 첼로는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5곡은 하나하나가 모두 주옥같아요. 베토벤의 음악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듯한, 모든 것을 초월한듯한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모든 분들이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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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민은 20대가 되며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했다. "첼리스트보다는 음악가, 더 나아가 예술가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음악 외 다른 예술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려 노력 중입니다. 특별히 바라는 수식어는 없고, 그저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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