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000원대에서 6000원대로 '급등'
조달자금 140억원 USIM사업 투입…"최대주주 100% 청약 예정"
IoT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엑스큐어가 16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합니다. 엑스큐어는 SK텔레콤 해킹 수혜 기업으로 꼽힙니다. 주요 사업 중 하나가 유심(USIM)이기 때문이죠. 실제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해 엑스큐어의 주가는 3000원대에서 6000원대로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조달자금 중 약 140억원을 USIM 사업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엑스큐어는 운영자금 등을 위해 165억56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발행 예정가액은 2070원입니다.
엑스큐어는 마트카드 임베디드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입니다. 통신, 금융,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및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이동통신사의 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에 맞춰 5G USIM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SKT가 지난달 22일 USIM정보 유출 사건을 밝히면서 엑스큐어 주가는 4월22일 2970원에서 25일 3860원, 26일 5010원, 27일 6510원을 기록했습니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입니다. 이후 주가는 바로 급락세를 보이며 전날 2665원까지 내려왔습니다. 해킹 사태 직전으로 주가가 돌아간 것이죠.
유상증자에서 발행가액을 결정할 때는 최근 한 달치와 일주일치 주가를 근거로 해 산출합니다. 엑스큐어는 올해 4월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주가를 바탕으로 구했습니다. 이 기간에 최고가는 6510원, 최저가는 2850원이었습니다. 지난 3월 엑스큐어 주가는 2000~2500원대에 머물렀습니다.
엑스큐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149억6000만원은 운영자금에, 16억원은 채무상환에 쓸 예정입니다. 운영자금 중 139억6000만원을 USIM 제작비 및 판매수수료에 투입합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SKT USIM정보 유출로 인한 USIM 교체 및 통신사 이동 등으로 USIM 부족 현상이 발생해 USIM 판매 증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장제세동기(AED) 보관함 생산에는 10억원을 사용합니다. 회사는 "사업재정비 후 올해 AED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공 및 민수 부분에 직접적인 매출 확장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주가희석이 예상됩니다. 현재 엑스큐어의 발행주식은 992만8522주이고, 발행 예정 주식은 800만주입니다. 전체의 80.58%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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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대주주가 100% 청약에 나선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현재 엑스큐어의 최대주주는 에이아이마인드봇에쿼티로 지분율 22.93%입니다. 회사는 증권 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의 구주주 청약 참여 여부는 독자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이뤄진다"면서도 "최대주주는 유상증자의 배정분에 대해 100% 수준의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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