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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부메랑…지갑 닫은 소비자[내수 쇼크]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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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사 올해 1분기 수익성 급감
원자재 부담에 줄줄이 가격 인상
소비심리 위축에 구매건수 감소

최악의 내수 경기가 올해 1분기 식품기업을 직격했다. 지난해부터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을 통해 외형은 유지했지만, 소비자들이 쇼핑 횟수를 줄인 탓에 수익성은 줄줄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선 줄줄이 오른 식품 가격이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지출을 줄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가격 인상 부메랑…지갑 닫은 소비자[내수 쇼크]② 서울 한 대형마트 과자 판매대 앞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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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내 1위 식품기업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 회사의 1분기 식품사업 매출액은 2조9246억원으로 전년대비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 급감한 1286억원에 그쳤다. 올해 설명절이 1월 앞당겨지면서 선물세트 매출 감소와 원재료비 부담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이 기간 롯데웰푸드도 매출이 9751억원으로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64억원으로 56.1%나 줄었다. 국내 사업만 따지면 62.9% 줄어든 수치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31.9% 줄며 실적 악화 흐름에 합류했다.


오뚜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5% 줄었다. 매출액은 9208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8.29%에서 6.25%로 하락했다. 농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매출은 8930억원으로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61억원으로 8.7% 줄며 수익성이 뒷걸음쳤다. 영업이익률 역시 7.03%에서 6.27%로 떨어졌다.

가격 인상 부메랑…지갑 닫은 소비자[내수 쇼크]②

원가부담→제품 가격 인상→구매 감소

식품업계는 올해 1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배경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경기 부진을 꼽았다. 실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원맥, 팜유, 설탕, 카카오 등 등 주요 원자재가 줄줄이 올랐다. 특히 카카오 가격은 1년 새 6배 넘게 폭등했다. 식품산업은 생산 원가의 60~70%가 원재료에 집중돼 원가 부담을 피하지 어렵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140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대부분의 핵심 원재료는 달러로 거래된다.


이 때문에 주요 식품기업들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공급망 위기에 따라 원자재 가격을 널뛰기를 할 때마다 가격 인상으로 실적을 방어해왔다. 주요 식품기업들은 지난해 연말에도 초콜릿과 팜유 등 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가 인상 결정을 발표 대형마트와 편의점 소비자 가격에 순차로 반영됐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초코송이(50g)와 톡핑 아몬드초콜릿 등 스낵 가격을 인상했고, 해태제과도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렸다.


하지만 소비자 저항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실익은 크지 않았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2.1% 상승했으며, 특히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4% 이상 뛰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용 불안, 고물가, 정치 불확실성 등이 겹쳐 가계의 소비 여력이 근본적으로 줄고 있다"며 "이제는 생필품도 줄여 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가격 저항이 가장 큰 편의점에서 올 들어 구매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구매건수는 올해 1월 전년동월대비 2% 줄어든데 이어 윤달 기저효과로 2월 5.4%까지 하락했다. 지난 3월(-0.5%) 반등하기 했지만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 인상 부메랑…지갑 닫은 소비자[내수 쇼크]②

편의점 업계 1분기 어닝 쇼크

그 결과 접근성을 무기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승승장구하던 편의점도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1분기 매출은 2조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30.7% 감소했다.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도 1분기 매출은 2조7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22.3% 줄었다. 이마트24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4658억원이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 104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 강추위와 항공기 사고, 산불 등이 변수로 작용해 소비심리가 영향을 받았다"며 "윤년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영업 일수도 하루 적었던 점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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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5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1분기에도 317억원 적자를 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편의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다. 편의점 분기 매출이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국내 편의점의 1분기 구매 건수도 1월은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고, 2월과 3월에도 각각 5.4%와 0.5% 감소했다. 월별 1인당 구매단가도 1월 7530원에서 2월 7390원, 3월 7125원 등 감소세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이 오프라인 유통사의 강점으로 꼽혔던 신선식품 등 식료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규모 할인행사나 초저가 상품에 대한 관심을 제외하면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장을 보는 빈도나 구매액이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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