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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 금리동결로 답한 파월…"관세로 인플레·실업률 상승 위험" 경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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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트럼프 압박에도 금리 3연속 동결
연 4.25~4.5%로 유지…"불확실성 커"
파월, 선제적 인하 일축…스태그플레이션 경고
통화정책 결정시 "트럼프 압박 고려 안해"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 낮아져…7월 인하 전망

'관세발(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무역 정책 불확실성으로 물가·실업률 상승 위험이 모두 증폭됐다며,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wait and see)"고 여러 차례 밝혔다. 이에 대해 월가 일각에서는 관세폭격을 쏟아내는 트럼프 행정부에 보내는 '경고'라는 평가를 내놨고, 투자자들은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빠르게 낮추며 오는 7월 인하 재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美 Fed, 트럼프 압박에도 3연속 금리 동결…"경제 불확실성 커져"

트럼프 압박에, 금리동결로 답한 파월…"관세로 인플레·실업률 상승 위험" 경고(종합)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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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금리 인하에 착수해 5.25~5.5%였던 금리를 총 1%포인트 낮춘 뒤, 올해 1월과 3월에 이은 3회 연속 동결 조치다. 이로써 한국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를 유지했다.


이번 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은 무역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다. 고강도 관세 정책으로 혼란이 지속되고,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예측하기 어려워 정책 방향 및 효과가 구체화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이날 FOMC 정책결정문과 파월 의장 기자회견의 주요 키워드도 '불확실성'이었다.


Fed는 이날 정책결정문을 통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완전 고용) 이중 책무의 양쪽 위험에 모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업률 상승, 인플레이션 위험이 모두 증가했다"는 문구를 추가해 관세 정책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관세 발효 전 수입 급증으로 3년 만에 역성장(-0.3%)한 가운데 "순수출의 변동이 데이터에 영향을 미쳤다"는 문구 또한 새로 담아 관세 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도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세의 범위와 규모를 고려할 때 이 같은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 성장률 둔화, 실업률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 직감상 향후 경제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졌다.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기 전까지 올바른 대응 방안을 알 수 없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추가 정보를 얻을 때까지 기다리는 비용도 상당히 낮다.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드라이브가 물가 상승, 소비 둔화,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중 어느 쪽에 관세 정책의 후폭풍이 더 심각하게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란 이중 책무를 모두 달성해야 하는 Fed로서는 충돌하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였다. Fed가 금리를 동결하며 관망 모드를 유지한 이유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관련해서는 "통화정책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인의 이익을 위한다. 우리가 고려할 건 경제 지표, 전망, 위험 균형이 전부"라고 맞섰다.


금융시장 비교적 차분…월가,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 낮춰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물가·실업률 위험 문구가 추가된 FOMC 정책결정문 발표 직후 하락했으나 "미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파월 의장에 발언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 소식이 전해지며 장 막판 상승 전환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3%, 0.27% 상승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드러낸 이날 FOMC 정책결정문과 파월 의장의 메시지를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받아들이며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F)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6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전날 30.5%에서 이날 19.9%로 떨어뜨렸다. 6월에 금리를 동결한 뒤 오는 7월 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은 58.5% 반영 중이다. 뱅크레이트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수석 금융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높고 더 높아질 걸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Fed가 금리 인하를 재개하려면 고용 시장에 상당한 침체 징후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압박에, 금리동결로 답한 파월…"관세로 인플레·실업률 상승 위험" 경고(종합) 로이터연합뉴스

JP모건, 다이와증권 등 월가 투자은행(IB)들은 이번 FOMC에서 관세 정책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됐다며 Fed의 통화정책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날 FOMC 정책결정문이 "다소 매파적"이라며 "이번 Fed의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일종의 경고 신호로, 행간에는 '당신들의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우리(Fed)의 이중 책무 달성에 모두 위험이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확신할 수 없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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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와증권은 "이번 정책결정문 추가 문구는 향후 몇 달 동안 정책 변화 가능성과 관련해 Fed가 직면한 어려움을 강조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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