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2028년을 목표로 수소열차 상용화를 준비하는 '수소전기동차 실증 연구개발(R&D) 사업'에 착수한다고 7일 밝혔다. 기존 철로에 수소 인프라를 갖추고 수소열차를 시범 운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소열차는 기존 디젤열차에 비해 에너지효율이 높고 유해물질 배출이 적은 등 장점이 많아 주요 국가에서도 상용화를 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위해 2027년까지 총 321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한다. 앞서 국가 연구개발로 수소전기동차 핵심기술을 개발했는데 이를 현장에서 직접 증명해 일찍 상용화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출력 1.2㎿, 최고 운행속도 시속 150㎞(설계속도 시속 165㎞), 1회 충전 주행거리 600㎞ 이상의 성능을 갖춘 중·근거리용(통근용) 열차인 수소전기동차 1편성(2칸)을 2027년까지 제작하기로 했다. 형식승인 등 안전성 검증을 거쳐 실증 노선에서 시범 운행한다.
또 현재 운영 중인 비전철 노선에 수소 충전소와 차량 검수 시설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다. 수소전기동차와 함께 운영해 운행 시설의 성능과 적합성을 검증하는 한편 기술 기준이나 운영 관리 규정도 마련한다.
수소열차는 수소저장용기에 저장된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를 생산하고, 전동기를 구동해 추진력을 얻는다. 외부 전력 공급이 필요 없어 전철화가 어려운 비전철노선 지역에서도 철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디젤열차 대비 에너지 효율이 2배 이상 높고, 탄소 배출이 없어 노후 디젤열차를 수소열차로 대체할 경우 경제적·환경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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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8일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사업시행기관과 실증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기로 했다. 정의경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우리 수소열차를 조기에 상용화해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철도산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수소열차 핵심 부품과 인프라 등 전후방 연계산업이 활성화되고 수소 모빌리티 산업생태계 확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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