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진완 우리은행장 "전쟁 후 절실한 건 물 인프라…K-워터 손잡고 동유럽 K-금융 선도한다"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전후 물 인프라 국내中企 진출 시 금융사업 선점
건설·에너지 등 韓기업 참여 재건 사업 금융 지원
"우크라 옆 폴란드 지점, 글로벌 전략 중추 될 것"

"전쟁 후 가장 절실한 건 물 인프라다. 우크라이나 바로 옆 폴란드 지점은 단순한 새 해외지점 개점을 넘어, 장기적으로 글로벌 전략의 중추 역할을 할 것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보고 이미 2년 전부터 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준비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쟁 이후 물 인프라 재건 수주를 따낸 수자원공사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현지에 진출하면 폴란드 지점을 통해 이들 기업의 금융 수요를 흡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정 행장은 "기존 제조업 진출과 달리 기간산업 차원의 진출이란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며 "이를 기반으로 우리은행이 동유럽 금융시장 내 'K금융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전쟁 후 절실한 건 물 인프라…K-워터 손잡고 동유럽 K-금융 선도한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AD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국내 은행 최초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지점을 열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지역이다. 정 행장은 "전쟁 후 주택을 지어도, 산업 공단을 만들어도 물을 끌어 써야 한다. 농사 지을 수로뿐 아니라 식음료도 다 만들어야 한다"며 "전후 재건 시 선제적으로 필요한 물 인프라 재정비를 위해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수자원공사가 주목받을 것이다. 수자원공사 역시 실제로 현지에서 아주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정 행장은 "한국의 수자원 경쟁력이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는 관련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의 역할 역시 크다"며 "앞으로 이들 기업이 수자원공사와 함께 전후 물 인프라 재건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우리은행은 이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도로·교량·철도·공항 등 건설 사업, 태양광·풍력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 폐기물 관리를 위한 시설 등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회간접자본 재건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 기회도 있을 것이란 기대다.


폴란드 자체의 시장 경쟁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과 안정된 시장 환경을 갖춘 국가로 꼽힌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한국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동유럽 진출 확대와 맞물려 금융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곳이다. 동유럽과 서유럽의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동유럽 금융 허브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폴란드는 최근 3년 평균 2.8%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8446억달러, 1인당 GDP는 2만3010달러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 8월까지 한국의 대(對)폴란드 투자금액은 총 61억달러다. 한국기업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다수 기업 현지 법인이 진출해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을 위한 금융 서비스 수요 역시 늘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국내 은행 지점의 필요성도 커졌다.


정 행장은 "바르샤바는 수도로서 정치·경제·금융의 중심 역할을 하는 만큼 폴란드 전역의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찍부터 폴란드 시장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우리은행은 2017년 국내 기업 현지법인이 다수 포진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설치, 현장 중심 운영에 나선 바 있다.


AD

정 행장은 폴란드 지점이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사업뿐 아니라 향후 동유럽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이후엔 동유럽과의 시너지를 위한 거점 역할이 필요하다"며 "향후 폴란드뿐만 아니라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부 지역 개발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라노=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