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서면브리핑
"내란공범 무슨 염치로 오월 영령 참배하느냐"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향해 "광주와 쪽방촌에서 마주한 싸늘한 민심은 예고편에 불가하다"고 비난했다.
3일 한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 전 총리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가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발도 들이지 못하자 '저도 호남사람'이라는 말을 15번이나 외치며 광주시민과 오월 영령을 능멸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한 대변인은 "출세를 위해 고향을 속이며 살았던 사람이, 대선에 나간다고 호남인임을 호소하는 몰염치도 참으로 가관"이라며 "더욱이 왜 통합을 찾고 사랑을 찾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전날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지만, 시민단체의 반발로 초입인 민주의문 앞에서 가로막혔다. 결국 한 총리는 민주의문 앞에서 묵념한 직후 "저도 호남 사람"이라며 "우리는 통합돼야 하며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외쳤다.
한 대변인은 "윤석열의 내란 공범이 전두환의 계엄군에게 희생된 영령들 앞에 쇼하도록 해주는 것이 국민통합이고 사랑이냐"며 "윤석열의 내란을 방조하고, 내란 종식을 계속 방해했던 내란 공범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오월 영령을 참배하겠다고 하는 건지 기가 막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통합의 적임자인 듯 행사하고 싶었느냐"며 "국민을 능멸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한 전 총리가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공개 일정으로 쪽방촌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맹비난에 나섰다. 한 대변인은 "'약자와의 동행'을 내세웠지만, 현장에 머무른 시간은 고작 8분에 불과하고, 사진만 찍고 떠났다"며 "언론용 '포토 투어'가 약자와의 동행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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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전 총리를 향해 "국민 통합 코스프레, 약자 동행 코스프레로 내란과 국정 파탄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지 말라"며 "민심의 분노가 얼마나 매섭고 차가운지 매일매일 온몸으로 체감하며 반성하라"고 강조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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