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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100일…개미 울고 외국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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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순매수, 관세 취약 종목에 치중
서학개미 테슬라 '사자'에 16조 증발
외인은 방산, 관세 무풍株 담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개미와 외국인의 주식 투자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렸다. 반도체 등 국내외 기술주 투자 비중이 높았던 개인투자자들은 미국발 관세 충격의 직격탄을 맞은 반면, 외국인은 '셀 코리아'를 외치면서도 방위산업·관세 수혜주에 집중하며 계좌를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을 선서한 지난 1월21일(현지시간 20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는 약 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9.2%), 독일 DAX지수(+5.8%), 인도 니프티50지수(+5.6%)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S&P500(-8.6%)과 나스닥(-12.1%)은 물론 일본 닛케이225지수(-8.1%) 등 주요 선진국 지수를 크게 웃돈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취임 100일…개미 울고 외국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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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코스피가 미국발 관세 충격과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견조한 주가 방어력을 보여줬음에도 동학개미들은 마냥 웃지 못했다. 이 기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를 2조7000억원가량 사들였지만 17조원에 육박한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짓눌린 탓이다. 동학개미 '원픽' SK하이닉스는 14% 넘게 하락했으며 현대차(-7.63%), 삼성SDI(-23.11%), HD현대일렉트릭(-18.57%) 등 순매수 2~4위 종목들도 줄줄이 주저앉았다. 미국의 조선업 재건 훈풍을 탄 삼성중공업만 홀로 10.75% 상승하며 가뭄의 단비 역할을 했다.


서학개미들의 계좌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일인 지난 20일(현지시간)만 하더라도 1165억4400만달러(약 167조원)에 달했던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25일 기준 약 1054억4400만달러(약 152조원)로 대폭 감소했다. 145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폭락에 손절매 대신 '물타기'로 대응하면서 111억달러(약 16조원) 상당의 자산이 증발한 셈이다. 특히 서학개미들의 '최애 주식' 테슬라와 이를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SLL의 순매수 규모는 42억달러를 넘어섰다. 이 기간 테슬라 주가가 32%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셈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종목 선정에 있어서 개인투자자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4.30%), LIG넥스원(+53.59%) 등 방산주와 카카오(+5.49%), NAVER(-4.15%), 한국전력(+23.86%) 등 관세 영향이 적은 IT·유틸리티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으며 짭짤한 이익을 거뒀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관세 협상이 진전되면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4월 조선, 철강 업종의 주가 상승률 차이는 34%포인트에 이르는 등 업종 간, 종목 간 수익률 차이가 극심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 5월 증시 회복을 낙관하고 있는 점은 개미들에게 희소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600선 돌파·안착 시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2분기 중 2750선을 향하는 상승 추세 전개가 예상된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대형 우량주(반도체·자동차)와 금리 인하 수혜 및 경기 방어 성격이 있는 방어주(내수·금융)를 동시 보유하는 투트랙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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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국내외 부양 기조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한 내수 부양이 긍정적이고, 미국은 성장 회복과 금융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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