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조사 결과
"정년 전 교직 떠날 것" 절반 가까워
젊은 교사 중 60%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의 비율이 높았다.
27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 '서울교원종단연구'를 보면, '향후 기회가 된다면 이직하고자 한다'는 교사는 초등학교가 42.5%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34.8%), 고등학교(34.7%)와 비교해 차이가 컸다.
초등교사는 교직 경력 13년차까지 교직 이탈 의향이 있는 교사가 10명 중 6명에 달했다. 4년차 초등교사 58.0%가 '향후 기회가 되면 이직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8년차는 62.0%, 13년차는 60.8%로 이직 의향이 더 강했다. 18년차도 40%가 넘었다.
"정년 안 채울래"도 절반…실제로 지난해 7467명 교단 떠나
교사의 장점으로 꼽혔던 정년 보장도 이들에겐 더이상 매력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저경력 초등교사 10명 중 6명(62.1%)은 정년까지 재직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8년차도 정년까지 재직하지 않겠다(56.2%)는 응답이 정년을 채우겠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초등교사 전체로 봐도 49.5%로 절반에 가까웠다. 중학교(37.7%), 고등학교(36.5%)와 1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7467명의 교사가 정년이 되지 않았는데도 교단을 떠났다. 2023년(7404명)보다 소폭(63명·0.9%) 늘었다. 명예퇴직·의원면직 모두 2019년 이후 6년 동안 가장 많았다.
서교연은 높아진 업무 부담감과 낮은 임금 때문에 교사의 직무·생활 만족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적절한 보수'를 의미하는 '분배 공정성' 문항의 평균값은 초등학교 1.91점, 중학교 2.07점, 고등학교 2.22점으로 '보통'(3점)보다 낮았다. 5점 척도에서 1점은 '전혀 그렇지 않다', 2점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업무 부담감의 경우 초·중학교는 '학부모 상담'이 가장 높았고 두 번째가 '행정 업무'였다. 특히 초등교사는 '학부모 상담'에 대한 부담감이 4.25점으로 전체 교사 중 가장 높았다. 행정 업무(3.86점)도 3점대 후반으로 부담감이 높았다.
서교연은 "업무 책임은 증가하는 데 비해 성취감이나 보람은 적고, 낮은 보수와 현실성 없는 수당이 교사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결국은 교직이 명예, 성취, 보람, 돈,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룰 수 없는 직업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사 힘들어" 소문나니…교대 입시 결과도 '뚝'
이러한 현장 분위기는 교대 입시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5학년도 교대 수시·정시 합격선은 최대 내신 7등급, 수능 4등급 선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한 교대도 늘고 있다. 수도권, 지방권을 가리지 않는다.
입시업계는 "선발이 줄어든 2025학년도에도 교대 합격선 하락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상위권뿐 아니라 중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도 교대 선호도 하락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