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기업심리지수 87.9…전월比 1.2P↑
반도체 등 일부 제조업황 호조+비제조업 계절효과 반영
그러나 5개월째 80선 머물러…코로나19 이후 최장기간
4월, 기업 체감경기에 여전히 먹구름이 끼었다.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는 이달 반도체 등 일부 제조업황이 나아지면서 2개월째 개선세를 보였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로 심리가 주저앉은 지난해 12월 수준을 겨우 웃돌며 5개월째 기준선(100)을 크게 밑도는 8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2~9월) 이후 최장기간 80선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9로 전월보다 1.2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 등에 체감경기가 악화했던 지난해 12월(87.3) 수준을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기업 체감경기 지표다.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의 기대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전 산업 CBSI가 두 달 연속 상승했으나 여전히 장기 평균을 하회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11월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어 체감 경기가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내용 면에서도 이달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제조업황이 부진했고, 비제조업 역시 봄철 공사 재개 등 계절적 요인으로 상승한 측면이 있어 향후 움직임 역시 마냥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제조업CBSI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93.1을 기록했다. 이달 제조업 실적은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비금속 광물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관세 부과 전 물량 확보를 위한 수출 증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의 영향을 받았다, 금속가공은 조선·방위산업·건설 등 전방산업에서의 수요 증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 비금속 광물은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 공사 착공이 활발해지며 시멘트·콘트리트 업체 등을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됐다.
비제조업CBSI 역시 1.6포인트 오른 84.5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실적은 건설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건설업은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작업 진행률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도소매업은 유류세 인하 연장 결정전 수요 증가 등으로 유류 도매업을 중심으로,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골프장 이용객 증가 등으로 업황이 개선됐다.
다음 달 경기는 제조업·비제조업에서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많았다. 5월 CBSI 전망은 제조업이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90.0으로,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1.4포인트 오른 83.8로 조사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과 비교해 0.3포인트 상승한 87.5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86.0으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 2020년 10월(84.2)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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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 업체는 3282개이며 제조업이 1847개, 비제조업이 1435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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