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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리밸런싱 중간점검]SK하이닉스 실적 반등 이후 '의존도 75%' 이익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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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의존 심해…실적 다변화 필요
AI 중심 재편 中 '트럼프 리스크' 부각

편집자주지난해 SK는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고강도 사업 재편, 리밸런싱을 시작했다. 1년이 지난 현재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거대한 파고가 덮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급변하는 국제 리스크 속에서 SK그룹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지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향후 방향을 점검해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리밸런싱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AI를 중심으로 투자와 조직 역량을 배치하며 그룹은 기존 '바이오·배터리·반도체(Bio·Battery·Chip)'에서 'AI·배터리·반도체(AI·Battery·Chip)', 이른바 'BBC'에서 'ABC'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리밸런싱 과정에서 전기차 성장 정체, AI 관련 산업 호황 등이 나타나면서 SK그룹 내 반도체 의존도가 월등히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리스크에 노출된 만큼 불확실성 역시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리밸런싱 중간점검]SK하이닉스 실적 반등 이후 '의존도 75%' 이익 쏠림 지난해 11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SK AI 서밋(Summit)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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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의존도 75%…실적 변동성 '경고등'

SK그룹은 리밸런싱과 시장 변화의 영향으로 반도체, 그중에서도 SK하이닉스에 이익을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25일 SK브로슈어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실적이 반등한 2024년 이후 이익 쏠림이 극심해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31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그룹 내 비중은 75.5%에 달했다. 100원 이익 가운데 75원 이상을 SK하이닉스 1개 회사가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2022년 40%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높아진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SK하이닉스는 또다시 사상 최대인 7조44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 리밸런싱 중간점검]SK하이닉스 실적 반등 이후 '의존도 75%' 이익 쏠림

이는 그룹 전반의 실적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SK하이닉스가 2023년 약 7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을 당시 그룹은 2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경기 사이클에 따라 그룹 수익이 출렁이는 구조는 중장기적으로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자본시장 전문가는 "SK하이닉스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것이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운 시점에는 매력적이지만, 반도체 분야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관세 불확실성은 SK그룹 리밸런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인 엔비디아에 대해 AI 칩의 대중(對中) 수출 제한을 뒀는데 엔비디아를 주요 고객으로 둔 SK하이닉스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거의 독점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한다"며 "엔비디아의 HBM 수요가 줄어들면 아무래도 (SK하이닉스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차입 축소 당분간 불가피…신용도개선 숙제 

이런 우려가 나오는 건 전반적인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2020년 100조원대였던 SK그룹 부채 규모는 2023년 170조원을 넘겼다. 손자회사 중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 등은 지난해 부채비율 300%를 초과했다. 에쓰오일(181%), 한화토탈에너지스(117%) 등 비슷한 사업 구조를 지닌 기업들과 비교해도 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발표한 '신용도 방향성' 보고서에서 "남은 투자 부담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차입 축소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재무안정성이 낮아짐에 따라 신용 위험이 올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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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SK그룹의 역량은 HBM 호황 때 AI와 배터리를 정상궤도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롱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배터리 사업의 중심인 SK온은 투자 비중을 줄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배터리 관련 설비투자는 7조5000억원에 달했고 올해는 3조5000억원 투입된다. 기업공개(IPO) 일정도 당초 목표 2026년에서 연장된 '늦어도 2028년 이전까지'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에서 창출한 수익으로 배터리 부문 적자를 보완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정제마진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그룹 전체 이익을 방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SK 리밸런싱 중간점검]SK하이닉스 실적 반등 이후 '의존도 75%' 이익 쏠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대표이사(왼쪽부터),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이석희 SK온 대표이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주주와의 대화'에서 주주들과 경영 현안에 대해 소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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