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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우량금고와 합병했는데도 자본잠식…총자산 상위 50곳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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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276개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역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자산 규모가 큰 금고 일부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자본잠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성 악화 등으로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필연적으로 하향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시정 또는 감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완전자본잠식 금고의 경우 구조개선대상금고에 포함해 합병 또는 경영합리화를 통한 정상화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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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더딘 새마을금고]④
부분자본잠식 상태 빠진 6개 대형 금고
이익 못내 회원들이 낸 출자금 쓰기 시작
1개는 신규 합병했음에도 첫해부터 자본잠식
순손실 기록 금고 31개로 62% 차지
적자 전환 금고도 18개
"합병만이 능사 아냐"

전국 1276개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역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자산 규모가 큰 금고 일부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은 전년도에는 자본잠식 상태가 아니었다가 자본잠식에 빠졌으며 부실금고를 합병한 한 금고는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기반이 탄탄한 금고마저 경영위기에 빠졌다는 신호다. 이에 부실한 금고를 인근 금고와 합병하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단독]우량금고와 합병했는데도 자본잠식…총자산 상위 50곳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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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자본잠식 6개, 절반은 2023년 정상·합병 금고도 포함돼

21일 아시아경제가 지난해 총자산을 기준으로 상위 50개 금고에 대한 공시를 살펴본 결과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금고는 6개다. 지난해 새마을금고는 1조73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역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상위 50개 금고는 절반(25개)이 총자산 1조원이 넘는 등 대형 금고로 분류되는데, 이들조차 경영상태가 악화한 것이다.


6개 중 5개는 경기도에 있으며 1개는 대구에 있다. 이 중 절반은 2023년에는 자본잠식이 아니었다가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대구의 한 금고는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지난해 신설 합병된 금고임에도 첫해부터 자본잠식상태에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금고가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합병을 진행했음에도 경영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자본잠식이란 순자산이 자본금보다 더 적은 상태를 가리킨다. 적자가 지속돼 그동안 쌓아온 돈(잉여금)이 바닥을 드러내자 기업이나 은행이 납입자본금을 쓰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회원들이 납입한 출자금이 곧 자본금으로, 각 금고가 이익을 내지 못하고 경영이 어려워지자 회원들의 출자금을 쓰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해당 금고들은 자본적정성 및 자산건전성 부분도 악화했다. 새마을금고는 중앙회 차원에서 개별 금고의 경영 실태를 평가한다. 부문(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경영관리능력·수익성·유동성)별로 평가를 하고 등급을 매긴 후 이를 취합한 종합평가등급(1~5등급)이 산출된다. 부문별 평가는 계량평가와 비계량 평가를 모두 고려해 종합평가와 동일하게 1~5등급으로 나뉜다. 종합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더라도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부문에서 낮은 등급(4·5등급)을 받을 경우 경영개선조치 등이 가능해 해당 부문들은 평가에서 중요한 항목이다.


[단독]우량금고와 합병했는데도 자본잠식…총자산 상위 50곳 살펴보니

본지가 이들 금고의 해당 부문을 계량평가 기준에 맞춰 산출한 결과, 한 금고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 2023년보다 더 낮은 등급을 받았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특히 순고정이하여신비율 부문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감독기준에 따르면 이 항목 5등급 기준은 해당 비율 9% 초과다. 결국 자본잠식 금고 6개 중 2개는 지난해 경영실태평가에서 종합등급 4등급을 받았다. 4등급을 받을 경우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해당 금고에 대한 경영개선요구를 해야 한다. 금고 합병을 비롯해 이익배당 제한 등 조치가 취해질 수 있으며 경영개선계획을 중앙회에 제출해야 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해당 금고들에 대해 "부분자본잠식이더라도 출자금 등 기타 자본항목을 통해 6개 금고 모두 순자본비율 규제비율인 4%를 초과하는 재무상태를 유지 중"이라며 "향후 손익구조 개선을 통해 충분히 잠식상태 해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순손실에 적자전환까지…"합병만이 능사 아냐"

당기순손익에서 순손실을 기록한 금고도 31개로, 상위 50개 금고 중 62%를 차지했다. 이 중 절반(18개) 넘는 금고들이 2023년에는 순이익을 거뒀다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50개 중 44개 금고는 전년에 비해 지난해 실적이 나빠졌다.


이 같은 현상은 자산 기반이 탄탄한 금고마저 경영이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주로 인근 금고와의 합병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중앙회는 2023년 7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이후 24개 금고를 합병 조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금고구조개선본부를 신설해 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 등을 기준으로 합병 대상 금고를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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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합병 이후에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금고가 나오는 등 합병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시선이 존재한다. 또 자본잠식과 관련한 감독기준은 따로 있지 않아 개별 금고에 대한 건전성 관리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자본잠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성 악화 등으로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필연적으로 하향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시정 또는 감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완전자본잠식 금고의 경우 구조개선대상금고에 포함해 합병 또는 경영합리화를 통한 정상화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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