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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아침밥은 내가 챙긴다”… 동아대 동문 독지가 아름다운 기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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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일문학과 출신 박광웅 온리원 대표, 발전기금 2100만원 기부

‘천원의 아침밥’ 목적 개인 최초 “후배들 꿈 위해 지속 관심 갖겠다”

"마음 같아선 전교생에게 밥을 사주고 싶어요. 후배들이 아침밥이라도 든든히 챙겨 먹고 하루를 시작한다면 선배로서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부산 지역 한 독지가가 모교 후배들이 따뜻한 아침밥을 먹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금을 선뜻 내놔 눈길을 끈다.


동아대학교(총장 이해우)는 일어일문학과 동문 박광웅 온리원 대표가 '천원의 아침밥' 지원 목적으로 발전기금 2100만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박광웅 대표의 기부금은 동아대 학생 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두 달 동안 8400명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금액이다. 동아대는 이달부터 두 달 동안 '박광웅 선배님이 후원하는 천원의 아침밥'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동아대에 천원의 아침밥 지원 목적으로 개인이 기부한 발전기금으로는 최초다. 지난해 국민은행 부산·울산·경남 지역그룹이 5000만 원, 부산 청량사·법정사가 쌀 1000㎏(200만원 상당)을 기부했었다.


박광웅 대표는 "학생 시절 풍족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후배들은 나 같은 어려움을 덜 겪길 바라는 마음에서 늘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배들 아침밥은 내가 챙긴다”… 동아대 동문 독지가 아름다운 기부 ‘눈길’ 동아대 동문 박광웅 온리원 대표. 동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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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웅 대표는 동아대 일어일문학과(현 일본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원무역'을 설립, 한국과 일본 간 수산물 수출입업으로 수산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8년 온리원을 시작으로 베스트마린(2013), 온리원(2017) 대표를 거치며 글로벌 진출을 통해 한국 수산물의 세계적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시장 개척에 기여했다.


자수성가한 그는 지역사회에도 헌신했다. 요양시설 기부를 시작으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모교 동아대에 '박광웅 동문 장학금'을 비롯해 총 2억 2000만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등 후배들을 위한 장학 사업에 힘을 쏟았다. 이번 기부로 박광웅 대표가 동아대에 기탁한 금액은 2억 4000여만원에 이른다.


'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생들에게 아침 식사를 1000원에 제공해 결식률을 낮추고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농림부·지자체·대학이 아침 식사 비용을 지원하고 학생들은 1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동아대는 2023년부터 승학캠퍼스 학생회관과 도서관 식당, 부민캠퍼스 국제관 기숙사 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시행하고 있고, 하루 200명씩 매달 4200명(중복 포함)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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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동아대 승학캠퍼스 학생회관 식당에서 '박광웅 동문이 후원하는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한 김재민(스마트그린자원학과 4) 학생은 "평소 아침밥을 먹기 어려운데 선배님 덕분에 시험공부를 하는 동안 잘 챙겨 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 경제적 여유가 많이 없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나중에 나도 사회에서 성공해 다시 후배들에게 베풀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후배들 아침밥은 내가 챙긴다”… 동아대 동문 독지가 아름다운 기부 ‘눈길’ 동아대 학생회관에서 한 학생이 박광웅 동문이 후원하는 천원의 아침밥 식권을 구입하고 있다. 동아대 제공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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