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행사 6명만 태운 우주비행
성공리 마쳤지만…"비행 목적 불분명" 비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여성으로만 구성된 우주선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일각에서는 비행 목적이 불분명한 우주 관광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번 비행을 조롱하는 밈(meme)까지 확산 중이다.

1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배우이자 감독인 올리비아 와일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블루오리진 우주선 '뉴 셰퍼드'의 우주비행을 조롱하는 밈과 함께 "10억달러(1조4225억원)로 좋은 밈을 샀나 봐요"라는 글을 올렸다.
영화배우 에이미 슈머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우주비행을 조롱하는 영상을 올렸다. 슈머는 막판에 우주비행 임무에 참여하라는 초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지하철을 타고 있는데 '우주에 가고 싶지 않나?'는 문자를 받아서 우주에 가게 됐다"고 비꼬았다.
슈머는 특히 블랙팬서 장난감을 들어 보이며 "우주에 이걸 가져갈 거다.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물건이지만 가방에 있어서 들고 갈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팝스타 케이티 페리가 자신의 딸과 같은 이름인 '데이지' 꽃을 들고 우주선 뉴 셰퍼드에 탑승한 것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발사 전부터 비행의 목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유명인도 있다. 미국 배우 올리비아 문은 지난 3일 한 프로그램에서 "지금 세상에는 달걀 한 알을 살 수 없는 사람도 많은데 우주로 가는 데는 너무 많은 돈이 든다"며 "우주에서 대체 뭘 할 거냐"고 지적했다. 또 "우주탐사는 우리 지식을 넓히고 인류를 돕기 위한 것인데 저 사람들이 우주에 가서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만 우주비행에 참가했던 방송인 게일 킹은 이런 비판 여론에 대해 "그 사람들은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베이조스의 약혼자인 방송인 로런 산체스도 "수천 명의 블루오리진 직원들은 자기 일과 임무를 사랑하고, 그들에게는 이 일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맞받아쳤다.
지금 뜨는 뉴스
뉴 셰퍼드는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에서 발사돼 총 11분간 우주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탑승자는 세계적인 가수 페리,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로켓 과학자 아이샤 보우, 인권 운동가이자 생물우주공학자인 어맨다 응우옌, 미국 CBS 아침 방송 진행자 게일 킹, 영화 프로듀서 케리엔 플린, 로런 산체스로 총 6명이며 모두 민간인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