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글로 처방 확대 더뎌…인수 자회사도 적자
녹십자가 자회사 적자 지속, 일부 해외 매출 이연 등으로 올해 1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15일 다올투자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녹십자의 목표주가 2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11만7900원이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4152억원, 영업이익 58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4% 증가하고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고마진 품목인 페라미플루(독감 치료제)의 처방 확대, 국내외 혈액제제 매출 성장, 수두백신 매리셀라 매출 발생 등으로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초 인수 완료한 ABO홀딩스와 자회사 지씨셀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시장의 실적기대치보다는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고가 약물 알리글로가 미국 보험사의 사전 승인(PA) 절차 등으로 예상보다 처방 확대 속도가 느린 점도 발목을 붙잡았다. 하반기부터 처방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자회사 ABO홀딩스는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2분기부터 일부 해외 독감 백신 매출 이연 및 남반구 독감 백신 수주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BO홀딩스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1조8117억원, 영업이익 683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112.6%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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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글로는 주원료인 혈액을 미국에서 공급받아 국내에서 완제품으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고, 필요시 현지에서 완제(DP) 생산도 고려 중이기 때문에 미국 관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알리글로 처방 확대와 자회사 적자폭 감소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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