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먹는 거였어요?"…변기에 부활절 달걀 넣고 염색한 美 여성

대량으로 부활절 달걀 염색하려 변기 이용
논란에 "부활절 달걀 먹는 줄 몰랐다" 해명
美 계란값 폭등에 '가짜 부활절 달걀' 인기

달걀에 색을 칠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문화가 있는 미국의 부활절 명절을 앞둔 가운데, 한 여성이 변기에 부활절 달걀을 염색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뭇매를 맞았다. 이 방법은 많은 누리꾼의 비판을 받자 이 여성은 "부활절 달걀을 먹는 줄 몰랐다"며 해명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케이트 하인첼먼의 지난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이 30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보도했다. 하인첼먼이 올린 게시물의 부활절을 맞아 변기에 달걀을 염색하는 과정이었다.

영상 속 하인첼먼은 계란 24개를 변기 안에 잔뜩 집어넣는다. 이후 색소를 변기 안에 뿌리고, 베이킹소다를 넣은 뒤 식초 4ℓ를 부었다. 인스타그램 Kate Heintzelman

영상 속 하인첼먼은 달걀 24개를 변기 안에 잔뜩 집어넣는다. 이후 색소를 변기 안에 뿌리고, 베이킹소다를 넣은 뒤 식초 4ℓ를 부었다. 그러자 계란들이 여러 색깔이 불규칙하게 얼룩덜룩 섞인 무늬로 물들어갔다. 하인첼먼은 현재 약 5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 아이디어는 주방에서 벌어진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곧 위생적인 측면에서 큰 우려를 낳으며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변기는 세균이 많아 식품을 다루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은 "당신 때문에 누군가 식중독 등을 앓을 수 있다", "이런 사람 때문에 파티 음식은 먹으면 안 된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많은 비판에 하인첼먼은 "부활절 달걀을 사람들이 먹는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영상 속 하인첼먼은 계란 24개를 변기 안에 잔뜩 집어넣는다. 이후 색소를 변기 안에 뿌리고, 베이킹소다를 넣은 뒤 식초 4ℓ를 부었다. 인스타그램 Kate Heintzelman

한편, 오는 20일 부활절 명절을 앞두고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달걀 대신 감자나 마시멜로, 돌 등으로 가짜 부활절 달걀을 만드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부활절에 미국인들은 달걀 껍데기에 색을 입히고 그림을 그린 계란을 나눠 먹는데, 이는 새 생명과 부활을 상징한다. 그러나 미국에 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여파로 계란값이 최근 1년 사이 폭등하자 달걀 대신 다른 음식으로 부활절 기분을 내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둥근 모양의 마시멜로를 염색해 병아리 모양 등으로 꾸미거나, 감자로 부활절 달걀을 만드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골판지로 계란 모양을 만든 뒤 알루미늄 포일 등으로 감싸 가짜 달걀을 만드는 방법도 유행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