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외식업 가맹점 실태조사 발표
창업 이유 '간편한 창업절차' 가장 많아
응답기업 55% "창업 이후에도 가맹금 지급"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자가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평균 약 3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가맹점 51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가맹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6%가 투자금을 회수했으며, 회수까지 평균 31.4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을 회수 중이라고 답한 업체(35.4%)의 경우 평균 38.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창업 후 약 3년이 지나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랜차이즈 창업 사유로는 '간편한 창업절차'(41.4%)가 가장 많았으며, '가맹본부의 경영노하우 및 지원 기대'(18.7%)가 뒤를 이었다. 선택 브랜드의 이유로는 '상품경쟁력'(38.3%), '브랜드 인지도 및 이미지'(15.2%) 순이었다.
현재 가맹점 운영에 대해서는 62.1%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 이유로는 '안정적인 매출·수익 달성'(28.8%), '가맹 상담 시 정보의 정확성'(27.8%), '합리적인 계약조건'(27.6%) 등이 꼽혔다.
응답업체의 55.3%는 창업 이후에도 정액로열티(43.0%), 차액가맹금(39.4%), 매출연동 로열티(34.5%) 등의 형태로 계속가맹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가맹점에서는 구입강제품목 비용에 차액가맹금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강제품목이 없다'는 응답(13.6%)과 '계속가맹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응답(44.7%) 사이에는 31.1%포인트 차이가 있었다.
구입강제품목 수준에 대해서 55.6%가 적절하다고, 17.3%가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한 경우, 그 이유로 '가맹본부에 높은 차액가맹금 지불'(63.6%), '공급가격 산정방식 비공개'(11.7%) 등이 지적됐다.
가맹본부가 과도하게 청구한다고 생각되는 항목으로는 ▲로열티(45.3%) ▲차액가맹금(37.7%) ▲광고 판촉비 분담금(5.7%) 등이 꼽혔다. 특히 '매출과 무관하게 정액 분담되는 로열티가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는 응답이 30.2%로 가장 많았다.
최근 3년간 불공정거래를 경험한 업체는 전체의 17.7%로, '판매가격 구속'(37.4%), '원자재 강제구입'(33.0%), '계약변경 불응 시 불이익 암시'(25.3%) 등 피해 유형이 나타났다.
가맹본부가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으로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30.2%),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 부담 대응'(18.1%), '적정한 차액가맹금 설정'(14.2%) 등이 제시됐다.
가맹사업 제도와 관련해서는 '정보공개서 공시제 도입'(34.2%)이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 꼽혔으며, 이어 ▲가맹계약 정기 실태 점검(21.2%), ▲불공정거래 처벌 강화(16.0%) 등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은 시장에서 검증된 사업자와 신규 창업자 간 멘토-멘티와 같은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어 자발적 상생 문화가 중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상생 우수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정기적인 가맹 계약 실태 점검 등 상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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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맹본사는 구입강제품목 설정 이유 및 마진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가맹점 사업자와의 거래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가맹점 사업자도 협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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