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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SW 업계 고질병을 고친 AI[일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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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SW 업계 고질병을 고친 AI[일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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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한국 소프트웨어(SW) 산업 태동 이후 수십년간 앓아 온 고질병을 한 번에 고쳤다."


오치영 지란지교 그룹 창업자는 1994년 지란지교소프트를 만들어 소프트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금 지란지교는 코스닥 등록업체인 지란지교시큐리티를 비롯해 20여개 국내외 자회사, 관계사를 거느린 한국 대표 SW 개발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오 창업자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힌 문제가 있다. 바로 개발인력 부족이다. 할 일은 많은데 늘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지란지교 그룹은 요즘 창업후 처음으로 인력난에서 벗어났다. 오 창업자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뒤 생산성이 30% 늘었다"고 했다. 덕분에 인력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단순히 여유란 단어로 오 창업자가 느끼는 감정을 설명하기 힘들다. 치료를 포기하고 숙명으로 받아들였던 불치병을 하루아침에 고친 환자와 비슷한 심정이다.


개발인력 부족은 한국 SW 업계에 깊게 뿌리 내린 불치병이었다. 대기업도 개발자가 모자랐다. 중소 개발 업체들은 인력 확보에 목숨을 걸어야했다. 몇년 전 코로나로 전세계 경제가 몸을 움츠렸을 때 한국 대형 SW 개발업체들은 개발자 연봉을 경쟁적으로 한번에 50%나 올렸다. 고질적 인력부족이 만든 기현상이었다.


개발인력에 여유가 생기자 지란지교소프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일본 자회사가 요청한 개발작업을 직접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진 일본 자회사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 외부업체에 개발을 맡겼다. 한국 유수 SW업체가 개발자가 모자라서 외부에 개발을 의뢰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던 셈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미래는 더 밝다. "이미 하던 일에 AI를 활용하면 생산성이 1.3배로 늘지만 처음부터 AI를 사용하도록 설계하고 작업을 하면 생산성이 2~3배 늘어나더군요."


하지만 AI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극단적으로 효과가 큰 약은 대게 부작용도 크다. 글로벌 채용 포털 인디드는 대중들이 처음으로 챗GPT를 쓰기 시작한 2022년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자 구인공고를 100으로 봤을 때 2024년 채용 공고는 35.8로 줄었다고 밝혔다. 취업을 앞둔 소프트웨어 전공자들에게 AI는 독약이다. 졸업하면 기업들이 모셔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공을 고른 학생들이 달라진 세상에 공포를 느낀다.


하지만 크게 보면 지금 상황은 한국 소프트웨어 업체와 전공자 모두에게 기회다. 지란지교의 사시는 ‘꿈, 도전, 끊임없는 전진’이다. 개발자가 모자라 꿈만 꾸던 일에 도전할 여유가 생겼다. 당장은 인력이 부족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꿈을 실현하고 더욱 전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또 오 창업자는 "AI를 잘 활용하는 개발자는 혼자 10명 몫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AI를 활용한 개발을 몸에 익힌 개발자들은 혼자서 개발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개발자 1인 혹은 소규모팀 창업이 가능하다. 초거대 AI를 만들 기술력은 우리가 미국, 중국과 비교해 열세다. 하지만 AI를 응용해 다른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능력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새로운 것에 받아들이고 응용하는 한국인의 능력은 정평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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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그런 미국이 소프트웨어 응용 서비스에 대해서는 오히려 세금을 걷지 말자고 한다. 그 분야 세계 최강인 구글 등이 미국 회사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카카오가 해외로 나가도 그 덕을 볼 수 있다. AI를 무기로 제2, 제3의 네이버, 카카오를 만들어야 한다.




백강녕 IT스페셜리스트 young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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