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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부터 20억원까지 예산도 극과극…전국 곳곳 세워진 동상들[동상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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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대한민국 동상, 높이·비용 살펴보니
높이 통해 권위 드러내는 동상
영웅·지도자 동상은 크고 높게

편집자주한 인물의 공적을 기리고 후세에 그 뜻을 전하기 위해 세운다는 동상. 누군가의 생전 모습을 영원히 박제해 기리는 일은 단순한 조형물 제작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현대 대한민국은 누구의 동상을 얼마나 많이 세웠을까. 아시아경제는 1990년부터 이달까지 포털사이트,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등에 담긴 실존 인물의 동상 제막식 개최 기록을 분석했다.

동상의 높이는 곧 해당 인물의 권위로 연결된다. 압도적인 높이로 우러러보게 만들기 위해서다. 1900년 이후 세워진 동상들의 기단부를 제외한 평균 높이는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 4.3m에 달했다. 해상왕 장보고와 이순신 장군 등 15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동상도 있다.


13일 아시아경제가 1990년부터 2025년 4월까지 제막된 동상 215개 중 크기가 공식적으로 기재된 116개를 분석한 결과 가장 키가 큰 동상은 2009년 전라남도 완도군에 지어진 장보고 대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동으로 제작된 이 동상은 키 15.5m, 무게 52t으로 동상을 받쳐주는 좌대까지 포함하면 높이가 31.7m에 달한다.


장보고 대사는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해 해적을 소탕하고 해상 무역로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완도군은 이를 고려해 남해가 내려다보이는 완도읍 청해진 옛터에 이 동상을 세웠으며, 설치 당시 '동양 최대 크기의 장보고 동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3000만원부터 20억원까지 예산도 극과극…전국 곳곳 세워진 동상들[동상리포트] 전라남도 완도군에 세워진 해상왕 장보고 동상. 완도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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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대사 다음으로 키가 큰 동상은 전남 진도군에 세워진 높이 15m의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다. 좌대 높이 15m까지 포함하면 30m로 장보고 동상에 조금 못 미치는 크기다. 동상이 세워진 위치는 명량해전의 전승지인 군내면 녹진리다. 이순신 장군은 당시 울돌목 물의 흐름을 이용해 13척의 전함으로 왜선 133척을 궤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제막 당시 진도군은 '국내 최대 크기의 이순신 동상'이라고 소개했다.


15m로 높게 지은 동상도 있지만, 기단부를 제외한 동상들의 평균 높이는 4.3m다. 장군이나 역대 왕 동상은 대부분 그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평균 높이보다 컸다. 2009년 서울시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세종대왕 동상은 동상 높이 6.2m, 좌대 4.2m로 총 10.4m다. 2017년 경기도 안성시가 제막한 송문주 장군 동상도 5m 높이에 좌대를 포함하면 11m에 달한다.


3000만원부터 20억원까지 예산도 극과극…전국 곳곳 세워진 동상들[동상리포트]

전직 대통령 동상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2010년 전남 무안군에 건립된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은 좌대 2m를 포함한 높이가 총 6.3m며 2011년 경상북도 구미시에 세워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도 5m 큰 키에 좌대 0.4m로 전체 높이가 5m를 넘었다.


인물의 실제 키와 비슷하게 만든 동상들도 많다. 2010년 충청북도 음성군에 제작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동상은 반 전 총장의 실물 크기로 만들었다. '토지'를 쓴 소설가 박경리 선생 동상은 선생이 책을 펼친 모습으로 경상남도 통영시와 하동군에 각각 세워졌는데, 동상 높이는 실제 키와 비슷한 1.35m로 좌대 0.5m를 포함해도 1.4m다.


3000만원부터 20억원까지 예산도 극과극…전국 곳곳 세워진 동상들[동상리포트] 경상남도 통영시에 세워진 박경리 선생 동상. 박경리기념관.

한편 동상에 들어가는 예산도 동상별로 천차만별이었다. 예산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60개 동상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경북 안동시에 건립된 박 전 대통령 동상은 건립추진위원회가 모금으로 확보한 돈이 20억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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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아산시에 세워진 충무공 이순신 동상도 주민들의 성금을 포함해 15억원이 들어갔다. 반면 1억원이 넘지 않는 동상도 있었는데, 2005년 전남 구례군에 세워진 명창 송만갑 선생 동상은 3500만원, 2019년 경기도 이천시에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 동상은 5700만원이 쓰였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1990년부터 포털사이트, 지방자치단체 누리집에서 '동상'과 '제막'을 포함한 키워드의 보도자료와 시정 소식을 전수조사했습니다. 이를 통해 1990년부터 올해 이달 4월까지 개최된 동상 제막식의 기록을 정리했습니다.

흉상이나 부조는 제외했으며, 실존 인물을 본 따 건립된 동상만 분석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에 고(故) 김복동 할머니 동상을 제외한 평화의 소녀상, 노동자 동상 등은 분석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대학 등 교육기관에 건립된 동상도 제외하고 공원, 기념관 등 공공장소에 건립된 동상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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