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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32년 만에 연극무대' 이영애 "헤다 가블러, 정답 없어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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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다 가블러는 정답이 없는 여자 같다. 매번 연습할 때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재미있다."


배우 이영애가 8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에서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이영애가 주인공을 맡은 연극 '헤다 가블러'는 오는 5월7일 LG아트센터, LG 시그니처 홀에서 개막한다.


헤다 가블러는 '인형의 집'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이다. 인형의 집은 페미니즘 연극의 시초로 평가받는 논쟁적 작품이다. 인형의 집 주인공 노라는 남편에 순종적인 삶을 살다가 남편의 사랑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고 자신의 삶을 살겠다며 가출하는 인물이다.

[On Stage]'32년 만에 연극무대' 이영애 "헤다 가블러, 정답 없어 매력적" 배우 이영애가 8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32년 만에 출연하는 연극 '헤다 가블러'의 제작발표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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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다 가블러도 인형의 집처럼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룬다. 그런만큼 헤다 가블러도 노라만큼 논쟁적 인물이다. 외면은 우아하지만 내면에는 숨겨진 불안과 욕망, 파괴적인 본성을 지녀 '여성 햄릿'으로 일컬어질 정도다. 그만큼 배우는 복잡한 심리를 표현해야 한다. 이영애는 "배우로서 보여줄 부분도 많지만 그만큼 힘든 점도 많다"고 했다.


헤다 가블러의 전인철 연출은 오랫동안 논쟁적인 입센의 작품 속 여성 인물들을 흥미롭게 지켜봤다고 했다. 그는 "입센의 희곡 속 삶의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저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무엇이 저들을 저렇게 행동하게 하는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헤다 가블러라는 인물의 매력을 소개했다.


이영애가 연극 무대에 서기는 1993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개관작으로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연극 '짜장면'에 출연한 이후 처음이다. 오랫만의 연극 무대지만 이영애는 2009년 연극영화학과 대학원 박사 과정에 진학하는 등 연극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그는 32년 전 첫 연극 무대의 추억을 언급하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학교 졸업 후에 연기를 시작할 때였다. 연극에 대한 로망이 있으니까 연출을 맡은 김상수 선생님하고 인연이 돼 출연했다. 짜장면에서 죽은 소녀, 천사 역을 했다. 그때 연기를 하면서 제작팀 일도 같이 해 지하철 역에서 전단지도 나눠주고 포스터도 붙이고 했다. 어렸을 때였으니까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그런 작업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관객들하고 같이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그런 감정들이 TV나 영화 등 매체 연기를 하면서도 계속 남아 있었다."

[On Stage]'32년 만에 연극무대' 이영애 "헤다 가블러, 정답 없어 매력적" 연극 '헤다 가블러'의 출연 배우들이 8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LG아트센터]

공교롭게도 헤다 가블러는 스승인 김미혜 한양대 교수와 수많은 연극 작품을 함께 보면서 유독 기억에 남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헤다의 매력이 다양하기 때문에 여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김미혜 선생님에게 헤다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영애는 복잡한 인물인 헤다 가블러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쌓인 삶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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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또 육아를 하고, 그 아이가 벌써 사춘기가 됐다. 여성으로서 다양한 감정을 제가 조금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헤다 가블러가 100년이 넘은 고전이긴 하지만 분명히 현대에서도 우리가 분명히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제가 뭐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오랜 시간 인물을 연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결과가 극 안에서 녹아들 것이라 생각한다. 함께 하는 창작의 작업이 이제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영애의 모습과 확실히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재미있게 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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