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30년 바친 전문가
GOS 이슈로 책임감 있는 리더십
지난해 파리올림픽서 독창적 마케팅
갤럭시북5 프로·갤럭시S25 흥행 '반전'
생소한 TV·가전 등에서도 능력 발휘 숙제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이 1일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에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그가 향후 DX부문장으로 정식 선임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노 사장은 약 30년간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에 헌신하며 ‘갤럭시’ 브랜드를 글로벌 대표 스마트폰으로 키운 인물이다. 기술 개발부터 마케팅, 글로벌 전략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갖춘 그는 사내외에서 '스마트폰 외길'을 걸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2020년부터 MX사업부를 이끌어온 그는 2022년 갤럭시 S22 시리즈에 적용된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이슈로 사용자 의견을 세심히 반영하는 경영의 중요성을 체감했고, 이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였다.
이후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열린 파리올림픽에서는 ‘갤럭시 S24 울트라’를 활용한 세계 최초 개회식 스마트폰 생중계, ‘빅토리 셀피’ 캠페인 등을 주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메달 수상자들이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기념사진을 직접 촬영하는 장면은 삼성의 기술력과 감성을 동시에 부각시키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MX부문 매출은 2023년 114조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북5 프로’는 경쟁 제품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고성능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최고’ 평가를 받았다. 노 사장의 이름을 딴 ‘노태북’이라는 별칭까지 생겼으며,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역대 최단기간 10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그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조기에 조직 안정화를 도모하고,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세트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전임 부문장을 오랜 기간 보좌하며 DX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 뜨는 뉴스
그가 향후 DX부문장으로 정식 선임될 경우, 스마트폰을 넘어 가전과 TV까지 포함한 세트 사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