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15주기 맞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韓 "용사들 끝까지 기억하는 나라 돼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를 하루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해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며 유죄 선고를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천안함 15주기를 맞아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많은 사람이 정의가 실현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안함 46용사 묘역 참배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은 천안함 용사들과 연평해전 용사들을 끝까지 기억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그분들을 기리는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천안함 15주기를 하루 앞두고 여기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는 '어떤 인물을 배출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인물을 기억하고 오래 기리느냐'에도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연평해전, 천안함 사건으로 순직하신 분들을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 그게 우리 국격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방명록에도 "천안함 용사들을 존경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한 대표는 또 "제1연평해전에서, 그 이후 피해를 입으신, 고통받으신 분들에 대해 국가유공자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 이어지고 있다"며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제1연평해전 참전 장병 8명은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서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비해당' 판정을 내렸다. 이에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현충원 참배와 대선 행보와 관련 있냐고 묻는 기자에게는 "어폐가 있다. 저는 (법무부) 장관이 된 이후 계속 (현충원에) 왔다"고 답했다. 한 전 대표는 2022년 5월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꾸준히 현충원을 방문했다. 지난해 3월에는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 기각 판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헌법재판소가) 어떤 내부적 판단을 하는지에 대해서 언론이나 밖에서 짐작하는 것은 파편을 갖고 추측하는 일의 연속이다. 큰 의미는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헌재는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지키는 보루"라며 "헌법정신과 헌법 절차에 맞는 대한민국 국격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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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지역매체 기자의 말에 "충청은 늘 합리적인 선택을 해왔다. 충청의 선택이 곧 이 나라의 선택을 사실상 좌지우지해왔다"며 "그런 면에서 국민의힘이 반성할 점 대단히 많다. 저부터 반성하겠다"고 답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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