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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유출' 논란 외국계은행 배당, 4대 금융지주와 비교해보니[Why&Next]

시계아이콘03분 11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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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사태로 시작된 외국계자본 국부유출 논란
5년간 배당 비교하면 외국계 본사 배당보다
4대 금융 외국인 배당액이 훨씬 많아
외국계가 자산건전성도 좋아
다만 사회공헌 아쉬워
4대금융 낮은 배당성향 '양날의 검'
"밸류업 위해선 배당 늘리고 해외사업 잘해야"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가 모기업인 SC제일은행과 미국 시티의 한국법인인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본사에 약 7880억원의 배당액을 보내기로 했다. 이들이 해마다 모기업에 배당할 때 나오는 논란은 '국부유출'이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상당 부분을, 심지어 당해 거둔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외국 본사로 보낸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내 자본에 기반을 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외국인 배당액이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배당에 대한 시각을 국부유출로 보기보다는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가치는 물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부유출' 논란 외국계은행 배당, 4대 금융지주와 비교해보니[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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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유출 논란의 시작은 론스타 사태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4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2320억원의 배당을 의결했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0월 약 4000억원의 중간배당에 이어 지난달 14일 1559억원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양 사의 배당금은 지분 구조상 전액이 본사로 보내진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미국 시티뱅크 오버시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 지분 99.98%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시티그룹이 이 회사에 100% 출자했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현재 모기업에 인수된 이후 초창기와 특수한 상황(코로나19·자체 배당 제한 등)을 제외하면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본사에 배당금을 보냈다. SC제일은행은 2009년부터 본사로 보낸 배당금이 3조2430억원에 이른다. 이들이 본사에 배당금을 보낼 때마다 국부유출 논란에 휩싸인다. 국내서 벌어들인 이익을 외국 본사로 보내면서 사회공헌에는 힘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부유출' 논란 외국계은행 배당, 4대 금융지주와 비교해보니[Why&Next]

이 같은 시각은 2000년대 초 불거진 '론스타 사태'에서 비롯됐다. 2003년 외환은행이 부실화하면서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가 인수에 나섰다. 당시 은행법에 따르면 론스타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8% 이하인 부실 금융기관만 인수할 수 있었는데, 외환은행이 BIS 비율 전망치를 이보다 낮게 예상하는 문서를 기반으로 금융감독원이 론스타의 은행 대주주 자격을 승인해 논란이 생겼다. 자격 없는 회사의 사실상 저가 인수를 허용했다는 의혹을 시작으로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다 매각을 추진했다. 외국 자본이 한국을 기반으로 영업하는 은행을 인수해 이른바 '먹튀'를 했다는 시각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SC제일은행은 1999년 미국계 사모펀드 뉴브리지캐피털에 매각됐다가 2005년 스탠다드차타드가 인수했다. 한국씨티은행은 2004년 한미은행을 시티그룹이 인수하며 탄생했다. 론스타 사태를 기억하는 이들은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배당 정책을 보며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을 걱정한다.


5년간 배당 비교해보니…외국계 1조5855억 vs 4대 금융 8조9561억

외국계 은행의 본사 배당에 대해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로 보는 입장에선 해외자본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해외로 유출되는 자본이 많아져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생각을 가진다. 이와 반대로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에 기반해 해외로 나가는 배당금을 보면 이 금액이 더 많다며 자본의 경계가 무의미하고 국내 금융사의 해외법인 수익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부유출' 논란 외국계은행 배당, 4대 금융지주와 비교해보니[Why&Next]

4대 금융지주와 외국계 은행의 최근 5년간 배당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대상 배당액은 총 8조9561억원으로 외국계 은행의 본사 배당액(1조5855억원)보다 약 6배 많았다. 해외로 '유출'은 자금의 규모가 외국계 은행보다 4대 금융이 더 컸다는 것이다. 4대 금융지주 금액의 경우 해당 연도의 총현금배당액에서 결산일 당시 외국인 지분을 고려해 외국인 대상 배당액을 산출했으며 여기에 지수 순이익 중 은행의 비중을 곱했다. 지주 산하 은행이 얼마나 외국인 대상으로 배당을 했는지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C제일은행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7710억원을 본사에 보냈다. 한국씨티은행은 같은 기간 8145억원을 본사에 배당했다. KB금융은 2조730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2조5110억원), 하나(2조5645억원), 우리(1조1501억원)가 뒤를 이었다.


금융당국이 배당 시 주시하는 자본건전성 수치도 외국계 은행이 더 양호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5년간 평균 14.8%를 기록했다. 한국씨티은행은 BIS 자기자본 비율이 24.9%에 이르렀다. 2024년 3분기 기준 34.22%를 기록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사업보고서상 자본건전성 지표로 CET1 대신 BIS 자기자본 비율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4대 금융은 13%를 겨우 넘거나 13%에 미치지 못했다. KB금융이 13.4%를 기록했으며 신한과 하나는 12.9%, 우리는 11.4%였다.


'과도한 배당 지양·사회공헌↑' 4대 금융…"밸류업 위해선 배당 늘려야"

다만 외국계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은행연합회 사회공헌 활동 보고서를 보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사회공헌활동에 554억원, 527억원을 지출했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8257억원을 지출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사회공헌활동 비용을 부담했다. 하나는 7209억원을, 우리는 6740억원, 신한은 6012억원을 각각 지출했다.


4대 금융지주의 활발한 사회공헌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외국계 은행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은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가 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액 총액의 비율로, 주주환원의 주요 지표다. 4대 금융 중에선 하나금융이 5년간 평균 27%의 배당성향을 보여 가장 높았다. 뒤이어 우리(26%), KB와 신한이 24%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반면 SC제일은행은 2020년(13.6%), 2022년(41%)을 제외하면 2021년(63%), 2023년과 지난해(70%)의 경우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한국씨티은행은 2020년 20% 이후 2021년 무배당, 2022년과 2023년 50%를 기록한 후 지난해 177%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국부유출' 논란 외국계은행 배당, 4대 금융지주와 비교해보니[Why&Next]

배당성향이 낮다면 재정건전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은행의 밸류업을 위해선 배당을 늘려야 한다. 많은 주주가 투자해야 하는데 낮은 배당성향으로 주주들이 이익을 보기 어려워 투자를 꺼릴 수 있어서다.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매우 소극적인 편에 속한다. 한국은행 BOK 이슈노트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MSCI지수에 포함된 기업을 기준으로 16개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27.2%의 배당성향을 보며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해당 결과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곳은 영국(137.4%), 이탈리아(116.4%), 브라질(91.8%), 러시아(76.3%) 등이다. 이에 기업 밸류업 정책을 이어가고 금융업 투자 수요를 높이기 위해서 더욱 적극적인 배당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선인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 차장은 위 보고서에서 "금융업은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간 유의하게 양의 관계를 시현했다"며 "금융업이 타업종보다 미래성장성이 낮아 배당 확대를 통해 투자자를 유인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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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에 대해 국부유출을 걱정하기보다는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과 이익 창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4대 금융지주가 해외로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해외법인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은 경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이 아닌 일반 주주 입장에서 주주한테 돈을 줘야 투자할 것"이라며 "주주 위주 정책을 펼쳐 배당금을 가져가고 이들이 다시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지, 한국에 국한해 '국부유출'이라고 한다면 해외법인서 벌어들인 국내 금융사 수익도 그 나라 입장에선 '국부유출' 아닌가"라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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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쌀 파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선진국 일본에서 쌀 파동 때문에 민심이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토 다쿠 농림수산성 장관이 "우리 집에 쌀이 남아돈다"는 발언을 했다가 즉시 경질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일본 정부는 아시아권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쌀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쌀이 부족하다는 황당한 해명까지 내놓으며 비판을 받고 있다. 경질된 에토 다쿠 농림수산성 장관은 일본 미야자키현 출신으로 아버지인 에토 다

  • 25.05.2406:00
    매일 오픈런 월마트의 가격인상, 트럼프가 제동 건 이유
    매일 오픈런 월마트의 가격인상, 트럼프가 제동 건 이유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최근 '오픈런' 현상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로 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마트는 더 이상 비용 압박을 견디기 어렵다며 소비자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대중국 관세가 145%에서 30%로 낮아졌지만, 30%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 25.06.0409:35
    새 정부 "기후에너지부 신설·에너지고속도로 건설" 공약에 '기대반 우려반'
    새 정부 "기후에너지부 신설·에너지고속도로 건설" 공약에 '기대반 우려반'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치러진 21대 대선에서 당선하면서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정부 조직개편과 관련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기후에너지부가 신설될지 주목된다. 기후·환경 단체에서는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환영하고 동시에 에너지 분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4일 당선 확정과 함께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분야 공약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기

  • 25.06.0409:09
    의정갈등 해소 급선무…의대증원 재충돌 우려도
    의정갈등 해소 급선무…의대증원 재충돌 우려도

    이재명 대통령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보건의료 분야 과제는 1년5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의정 갈등을 해소하고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일이다. 후보자 시절 공약한 의과대학 정원 확대, 지역의료 격차 해소,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등도 모두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난제들이다. 4일 보건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과 이로 인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은 의

  • 25.06.0409:01
    새정부 경제사령탑 후보군 살펴보니
    새정부 경제사령탑 후보군 살펴보니

    '먹사니즘'을 내세웠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조만간 꾸려질 새정부 경제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국회와 경제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경제팀을 이끌 수장 자리를 놓고 다양한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는 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거론된다. 이 전 실장은 기재부에서 경제정책국과 정책조정국에서 대부분 경력

  • 25.06.0408:57
    출산·노후·외로움까지 챙긴다…이재명式 복지 로드맵 가동
    출산·노후·외로움까지 챙긴다…이재명式 복지 로드맵 가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출산·양육·노후까지 전 생애 단계에 걸친 소득 보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18세까지 늘리고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를 지원해 아이와 노인 돌봄에 드는 개인의 비용을 크게 낮출 것으로 보인다. 청년과 노인층을 중심으로 교통 요금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도 추진한다. 다만 연금개혁 등 의제는 아직 원론적인 방향성만 언급하

  • 25.06.0408:55
    '정부 주도 성장' 플랜 즉각 가동… 35조 슈퍼 추경 카운트다운
    '정부 주도 성장' 플랜 즉각 가동… 35조 슈퍼 추경 카운트다운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핵심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이다. '시장경제', '규제완화'가 아닌 '확장재정', '정부 주도의 성장'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와 큰 차이가 난다. 단기적으로는 재정을 풀어 침체일로인 경제를 되살리고,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방산 등 첨단산업 육성에서 국가 주도의 역할을 강화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고꾸라진 경기를 끌어올릴 공세적 경기 부양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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