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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못가면 강동 가면 되지"…2억 껑충 뛰자 지방에서도 주말 상경[심상치 않은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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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풀리자 신축 대단지 중심 가격 상승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가 풀리더니 34평(전용면적 84㎡) 아파트가 한 달 만에 2억원 넘게 올랐어요."


지난 1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만난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거래 문의도 많아졌고, 실제 거래도 평소보다 두 배는 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일요일에도 손님들이 몰려 북적였고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도 엄청나게 많았다"며 "이 지역을 발판 삼아 송파나 강남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잠실 못가면 강동 가면 되지"…2억 껑충 뛰자 지방에서도 주말 상경[심상치 않은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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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못 가면 강동 간다"= 토지거래허가제도(토허제)가 해제된 잠실 옆 강동구에서는 신축 대단지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강동구 대장 아파트 고덕그라시움 인근의 또 다른 중개사도 "강동구에서도 올림픽파크포레온 가격이 너무 높아 접근이 어려운 수요자들이 그라시움을 찾는다"며 "잠실만큼은 아니어도 강동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단속반은 이 동네를 찾았다. 이들은 토허제 해제 이후 아파트값 급등에 현장 점검에 나섰다. 지난 13일 둔촌동에 이어 이날 고덕동 현장을 둘러봤다. 금융당국도 강동구를 비롯한 주요 지역 거래 동향을 집중 분석하고 가계대출 증가 여부까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잠실 못가면 강동 가면 되지"…2억 껑충 뛰자 지방에서도 주말 상경[심상치 않은 집값] 지난 14일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모습. 최서윤 기자

실거래가는 상승 중이다. 지난 1월 18억6000만원(11층)에 거래된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토허제 해제 직후 2억4000만원 뛴 21억원(12층)에 팔렸다. 전용 59㎡(25평)의 경우 11층 기준 지난 1월 14억5000만원에서 토허제 해제 약 일주일 만에 1억5600만원 늘어난 16억6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4일 23억8000만원에 팔린 26층 전용 97㎡는 두 달 전 같은 면적의 14층 거래가(21억8000만원)보다 2억원 높았다.


고덕그라시움이 치고 올라가자 주변 아파트들도 덩달아 몸값이 뛰고 있다. 고덕동의 한 중개사는 "그라시움이 오르니까 주변 신축 아파트들 호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높은 가격에 매물들이 줄줄이 걸려있는 상태"라고 했다.


토허제가 풀린 뒤부터 집주인들 태도가 달라졌다. 그는 "이제는 매도자가 주도권을 잡았다"면서 "고덕아르테온이나 고덕자이 주인들은 가격이 오르자 '더 오를 수도 있다'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고덕그라시움 건너편 고덕아르테온 전용 84㎡(4층)는 지난달 15일 1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두 달 전 같은 면적 9층 매물은 16억7000만원에 팔렸다.


◆정부 단속 시작…시장 반응은 일단 '관망'= 다만 정부 단속이 시작되면서 눈치작전이 한창이다. 단기간에 호가가 급등하면서 관망세에 접어든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지역 한 중개사는 "고덕동은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가격이 오르다가 토허제 해제 후 불이 붙었다"며 "그런데 경험상 아파트값이 아무리 뛰어도 석 달 이상 오르기 어렵다. 계약하고 나면 보통 3개월 안에 잔금을 치러야 해서 그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했다. 실제로 3개월이 지나면 기존 계약자들은 잔금 마련에 신경 쓰느라 추가 매수에 나서기 어렵고 새로운 매수자들도 이미 오른 가격을 부담스러워해 선뜻 뛰어들지 않는다.


일부 중개업소들은 정부 단속을 의식해 문을 닫거나 거래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는 "정부가 나서면 일단 시장이 조용해지지만 이미 가격이 충분히 오른 상태에서 단속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정부 대응은 늘 한발 늦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잠실 못가면 강동 가면 되지"…2억 껑충 뛰자 지방에서도 주말 상경[심상치 않은 집값] 서울 한 부동산에 매매와 전세 매물 전단이 붙어 있다.

◆광진구·동작구도 들썩…노도강, 숫자는 올랐지만 체감은 아직= 광진구도 토허제 해제 영향권에 들었다. 광진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가격이 오를 걸 예상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며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실제로 오른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17층 전용 59㎡는 지난달 26일 16억7400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면적 8층 매물은 이달 4일 7600만원 오른 17억5000만원에 팔렸다. 구의동 e편한세상광진그랜드파크의 전용 84㎡(11층)는 18억원에 매매됐다. 지난 1월 동일 면적(6층)이 16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1억7000만원 올랐다.


서초구와 맞닿은 동작구도 대단지 위주로 꿈틀대고 있다. 동작구 상도동 두산위브트레지움2차 전용 84㎡(22층)는 지난달 20일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동일 면적(21층) 실거래가 14억1000만원보다 4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11층)는 지난달 25일 24억2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13층) 실거래가(23억원)보다 두 달 만에 1억2000만원 뛰었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아파트값도 움직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이달 둘째 주 아파트 가격 변동률 추이를 보면 강북(0.03%), 도봉(0.01%)은 전주 대비 상승으로 돌아서면서 11주 만에 내림세를 멈췄다. 노원(-0.03%→0.00%)은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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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장에서는 온기가 감지 되지 않았다. 도봉구 방학삼성래미안아파트 인근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갭투자(전세를 낀 매매) 문의도 없고 실거주 수요도 조용하다"며 "큰 평수뿐만 아니라 작은 평수도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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