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사람들 삶 망가뜨려" 비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던 마크 켈리 연방 민주당 상원의원(애리조나)이 자신이 소유한 테슬라 차를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14일(현지시간) 켈리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로켓처럼 빠르기 때문에 테슬라를 샀지만, 이제 내가 이 차를 운전할 때마다 우리 정부를 뒤흔들고 사람들을 해치는 사람을 위한 광고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그래서 테슬라, 넌 해고됐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함께 올린 영상에서 "나는 지금 워싱턴에서 내 테슬라를 타고 오는 마지막 출근을 했다"며 "지난 60여일 동안 이 차를 탈 때마다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고 있는지 떠올리게 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비속어를 써서 머스크를 욕하기도 했다. 켈리 의원은 이어 "그가 사람들을 모두 해고하려고 하는 것은 그들의 삶을 망가뜨려서 자신과 같은 억만장자들에게 막대한 세금 감면을 해줄 여지를 만들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이제는 이 차를 없애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머스크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켈리 의원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을 두고 "반역자"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평화협정을 끌어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중단한 직후 켈리 의원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를 본 켈리 의원은 "정부 일을 그만두고 스페이스X 경영으로 돌아가라"라고 받아쳤다.
NASA 출신 정치인인 그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머스크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대통령의 단짝)가 되기 전까지는 테슬라 차를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켈리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만큼 최근 트럼프 정부의 공무원 해고와 공공 지출 삭감을 주도하는 머스크를 향해 날을 세우는 모습을 보인다고 미언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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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테슬라 차를 처분하겠다고 나선 이는 켈리 의원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셰릴 크로(63)가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처분해 그가 위협한 공영방송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에서 머스크를 강하게 비판한 니콜라 프라토이안니 녹색좌파연합(AVS) 공동대표 하원의원은 같은 당 소속이자 그의 아내인 엘리자베타 피콜로티 하원의원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실세인 머스크의 극우적 행보, 타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맹렬하게 비판해왔다. 이들 부부가 테슬라 차량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콜로티 의원은 "머스크가 '나치'가 되기 전, 상황이 다를 때 샀다"며 손해를 감수하고 테슬라 차량을 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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