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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호황’ 골프장, 이젠 위기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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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골프장 지출액 1조9399억원
전년 2조689억원 대비 뚜렷한 감소세
그린피 부담, MZ세대 테니스 이동 현상
파크골프, 저렴한 일본·동남아 인기

국내 골프장이 위기다. 코로나19의 역대급 호황이 끝나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골프장은 티타임이 남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마디로 우울한 분위기다. 제주도에서 회원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A 대표는 "평일에는 티타임을 채우기도 만만치 않다"며 "대회를 유치해 사용료를 받는 것이 낫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호황’ 골프장, 이젠 위기의 계절이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국내 골프장의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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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의 소비 지출액이 감소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2023년부터 하락세다. 최근 3년간 추이를 보면 2022년 2조220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2조689억원, 지난해 1조939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정점을 찍었던 2022년과 비교하면 작년엔 2803억원이나 감소했다. 수요 급감으로 골프장의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호황’ 골프장, 이젠 위기의 계절이다

국내 골프장은 코로나19 특수를 맞았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발표한 2024 전국 골프장 이용객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전국 골프장 이용객은 2019년 4170만992명, 2020년 4673만6741명, 2021년 5056만6536명, 2022년 5058만3383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를 선언한 2023년 4772만2660명으로 하락했다. 전년 대비 5.7%나 감소했다.


골프 플랫폼 기업인 엑스골프(XGOLF)는 최근 국내 골프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진단했다. 엑스골프는 "코로나19 시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던 골프장이 이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한때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골프장 인수 가격이 급락하고, 골프장 매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순한 일시적 침체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세계 8위 수준의 골프장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전국 등록 골프장은 532개다. 전체 체육시설 면적의 89.1%를 차지한다. 골프장이 많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코로나19 시기 유입된 MZ세대와 여성 골퍼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골프 수요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요 골프장의 영업 실적은 2022년 대비 10~20% 감소했다.

‘코로나19 호황’ 골프장, 이젠 위기의 계절이다

코로나19 이후 법인카드 매출 증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골프장들의 실적이 꺾이기 시작했다. 해외로 떠나는 골프 여행 인구가 늘어난 데다 경기 악화 우려로 대기업들이 앞다퉈 골프장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골프장들은 매출 3분의 1을 법인카드에 의존하고 있어 대기업들의 법인카드 사용 자제 확산은 골프장 수익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국내 골프장은 코로나19 특수 때 그린피를 대폭 인상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대중형 골프장은 주중 그린피를 31.8%나 올렸고, 회원·비회원 골프장은 주중에 22.2%나 더 받았다. 그래도 고객이 차고 넘쳤다. 그러나 2023년부터 지방 골프장은 티타임도 채우기가 쉽지 않았다. 캐디 구인난으로 인해 캐디피는 최근 14년 새 52.5% 상승했다. 팀당 기준 2010년 9만5000원이던 캐디피는 2024년 기준 14만5000원으로 4만9000원이 올랐다. 수도권에서 골프를 한 번 치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30만~40만원 정도가 필요했다.

‘코로나19 호황’ 골프장, 이젠 위기의 계절이다

국내 골프장은 MZ세대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큰 활력소가 됐지만 지나친 비용 증가로 이탈하고 있다. 골프가 아닌 테니스와 러닝으로 이동하고 있다. 골프의 주고객인 노년층도 새로운 취미를 찾고 있다. 비용이 적게 드는 파크골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기존 골퍼들은 골프 비용이 저렴한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골프여행을 떠나고 있다. 첨단화 길을 걷고 있는 스크린 골프로도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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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뿐만 아니라 골프의류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골프의류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매출을 보면 2022년 618억원에서 2023년 484억원, 2024년 407억원으로 하락했다. 까스텔바작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형지글로벌’로 사명을 바꿨다. 용품업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관세청에 따르면 골프용품 수입량은 2022년 1만2889t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3년엔 전년 대비 3.71% 감소했다. 위기에 놓인 국내 골프업계는 생존을 위한 버티기에 돌입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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