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1일 현대건설에 대해 "전통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영역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4만5500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이날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비용감소와 수익추정 변경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소폭 상향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1% 상향했다"며 "연결회사의 최근 사고와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 가능성이 아쉽지만, 상반기 투자 포인트를 구조적으로 바꿀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엔 원전 및 SMR, 우크라이나 종전 및 재건사업, 대북 관계 개선 가능성 등 재료에 주가가 민감하게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주가는 지난 1월22일 실적 쇼크와 공격적인 가이던스(기업 자체 실적 전망치) 제시 이후 30% 이상 오른 상태다.
KB증권은 특히 원전 노출도에 주목했다. 장 연구원은 "전통 대형 원전과 차세대 SMR 모두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일회성 수주가 아닌 지속적인 수주 토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 대형 원전에서는 웨스팅하우스와의 협업이 핵심이다. 장 연구원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 8호기의 2단계 EPC(설계·구매·건설) 전환이 올해 이뤄질 것"이라며 "지난달 3일엔 슬로베니아 크루슈코 원전 2호기 프로젝트의 타당성 조사를 공동으로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SMR 분야에서는 미국 홀텍과 함께 팰리세이드 원전 부지에서 3.5세대 SMR 프로젝트를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장 연구원은 "홀텍의 경우 원전 기술사로 알려져 있기보다는 폐기물 및 유지관리 기업으로 더 유명하지만, 과거 원전으로 사용되었던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3.5세대는 인허가 측면에서 유리하고, 현대건설의 시공 및 금융 지원이 뒷받침될 수 있다는 점에서 SMR 영역에서의 성과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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