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 마친 고태진씨 3명의 자녀 광명초로 전학...13명으로 늘어
통합총동문회 4명의 신입생에게 1200만 원의 면학 격려금 지급
한때 폐교 위기에 처했던 충남 보령시 원산도의 광명초등학교가 새로 입학한 학생들 덕분에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광명초는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 분교로 조정될 위기에 놓였다 최근 2년 연속 신입생이 입학하며 섬의 유일한 학교로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특히 강원도에서 군 생활을 마친 고태진(42)씨 가족이 원산도로 이주하면서 고 씨 부부와 자녀 7명을 포함한 9명이 전입했고, 이 중 3명의 자녀가 광명초로 전학했다.
또 여섯째 딸인 고유림(8) 양이 올해 3월 신입생으로 입학하면서 학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현재 광명초의 학생 수는 13명으로 늘었으며, 지역사회와 동문회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통합총동문회는 신입생 유치를 위해 장학금 지원을 아끼지 않아 올해도 4명의 신입생에게 총 1200만 원의 면학 격려금을 지급했다.
학교도 신입생 고유림 양에게는 나이키 신발과 6년간 사용할 수 있는 학교 매점 마일리지 카드를 선물했고, 교장이 직접 축하 손편지를 낭독하는 따뜻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광명초는 단순한 수업을 넘어 다양한 체험 학습과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과 화상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원어민 교사를 직접 채용해 영어 특성화 교육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학교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이주 가정들이 거주할 공간이 부족한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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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69) 통합동문회장은 "광명초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살 집이 없어 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에서 이주 가정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을 지원해 준다면 학교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취재본부 이병렬 기자 lby44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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