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사상 첫 여성 여단장 생도, 최초 임관식 지휘
대통령상에 김동일 소위
육군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소재 육군사관학교에서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이 주관하는 가운데 ‘제81기 졸업 및 임관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졸업생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정부와 군 고위관계자, 외국 무관단 등 내외귀빈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졸업한 육사 81기 231명(외국 수탁생도 8명 포함)은 2021년에 입교해 4년간 ‘지인용(智仁勇)’의 교훈 아래 육군의 미래를 이끌 정예장교가 되기 위한 자질과 역량을 함양했다. 졸업생들은 전공에 따라 이학사·문학사·공학사와 함께 군사학사를 복수학위로 취득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 대행은 이날 축사를 통해 "헌법적 사명에 근거한 올바른 충성과 용기, 책임이 내재화된 전사가 됐을 때 부하로부터 진정 존경받고, 국민으로부터 신뢰·사랑을 받는 리더가 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육사 출신 사령관들이 대거 연루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김동일 소위(22·보병)가, 대표화랑상은 천성호 소위(23·보병)가 수상했다. 김동일 소위는 “장교가 돼서도 절차탁마(切磋琢磨)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겠다”며 “모든 일에 열과 성을 다해 우리나라 국방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겠다”고 전했다.
수상자 외에도 신임장교들의 다양한 사연이 눈길을 끈다. 홍지민 소위(24·인사)는 대한제국군 박승환 참령의 외고손녀이다. 홍 소위는 “외고조부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며 대한민국 수호에 이바지하겠다”라며 “장교로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며 제가 있는 그곳을 빛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날 임관식은 여성 생도인 임수민 소위의 지휘아래 진행됐다. 임수민 소위는 육사 사상 최초의 여성 여단장 생도이자, 처음으로 임관식을 지휘하는 여성 생도로 기록됐다.
쌍둥이 자매인 송정민(23·보병), 송수민 소위(23·보병)는 동반 입학해 서로 의지하며 4년 간의 생도 생활을 거쳐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언니 송정민 소위는 “육군사관학교에서 배운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강인한 군인이자 솔선수범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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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임장교들은 3월부터 6월까지 각 병과학교에서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을 받고 6월 말 야전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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