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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늘어도 열리지 않는 지갑…빈곤한 고령가구 유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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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실질소득 2.2% 증가
1분위 가구 소득은 121만3000원

자동차구입 가계지출 29.0% 급감
월세 등 실제주거비 지출은 늘어

지난해 4분기 가계 소득이 3.8% 늘어 6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다만 소득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줄었다. 특히 근로소득은 역대 4분기 기준으로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감소했다. 고령층 빈곤 가구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


해당 분기 가계 지출은 2.5% 늘며 16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 폭은 줄었다. 국내외 단체 여행에 돈을 쓰는 경향이 두드러졌지만 자동차 구입은 급감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혼란으로 가계 소비가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소득 늘어도 열리지 않는 지갑…빈곤한 고령가구 유입 늘어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나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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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위 근로·사업소득 감소…"고령층 유입 영향"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1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023년 3분기(3.4%) 이후 6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324만1000원으로 2.3% 늘어나 타 소득 대비 증가율이 낮았다. 지난해 1분기(-1.1%)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증가 폭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사업소득의 경우 109만1000원으로 5.5% 늘었고, 이전소득은 70만9000원 5.6% 증가했다. 근로·사업·이전소득이 모두 늘어난 것은 3개 분기 연속이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1만3000원으로 3.0% 증가했다. 다만 경상소득 중 근로소득(29만5000원)을 떼서 보면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4분기 기준으로 2019년(-6.2%)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업소득(14만원)도 7.9% 줄어 감소 폭이 컸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19만9000원으로 3.7% 늘었다.


소득 늘어도 열리지 않는 지갑…빈곤한 고령가구 유입 늘어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모든 분위에서 소득이 늘었지만 1분위의 경우 고령 가구가 늘다 보니 근로소득, 사업소득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고령층 유입은 4분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특징"이라고 짚었다. "다른 분위도 조금씩 (고령층 비중이)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1분위에서 유난히 많이 올랐다"는 게 이 과장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해 4분기 임금 상승과 사회안전망 확충으로 가계소득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가계소득 증가 흐름이 지속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과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지원에서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득 늘어도 열리지 않는 지갑…빈곤한 고령가구 유입 늘어 13일 경기 평택항에 자동차가 선적 대기하고 있다.

자동차 구입 29% 급감…소득 5분위도 줄였다

지난해 4분기 가계지출은 391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다. 소비지출이 290만3000원으로 2.5% 늘었고, 비소비지출도 100만8000원으로 2.8%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021년 1분기(1.6%) 이후 16개 분기 동안 늘어나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기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작년 1분기(3.0%)과 2분기(4.6%), 3분기(3.5%)보다는 증가 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이 과장은 "소비지출 품목에서 자동차 구입 같은 내구재 성격의 품목이 감소했다"며 "소매지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데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혼란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 영향도 나타났다며 "소비지출 증가율 수치가 둔화한 것 자체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소비지출을 보면 주거·수도·광열(7.6%), 음식·숙박(5.1%), 오락문화(11.1%) 등이 늘었다. 주거·수도·광열에선 월세 등 실제주거비(12.9%)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이 과장은 "이 시기 월세 거래량이 늘고 가격 지수도 늘어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음식·숙박에선 국내외 여행 등 단체여행비(29.8%)가 급증해 수치가 두드러졌다.


교통(-9.6%), 가정용품가사서비스(-3.7%), 통신(-2.4%) 등의 소비지출은 감소했다. 특히 교통에선 자동차구입 지출이 29.0% 급감해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다. 이는 역대 4분기 기준으로 2021년(-29.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과장은 "소득 5분위 소비지출이 줄었는데, 교통(-25.9%)에서 마이너스가 컸다"며 "자동차구입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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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9만원으로 3.5% 증가했다. 음식·숙박(15.5%), 식료품·비주류음료(14.3%), 주거·수도·광열(12.2%), 교통(11.6%)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전년보다는 음식·숙박(5.2%), 주거·수도·광열(6.5%), 오락·문화(7.9%), 식료품·비주류음료(3.8%) 등이 늘었다. 실질 소비지출은 1.2% 증가했다. 다만 소비자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교통(-2.9%), 의류·신발(-1.8%), 통신(-1.5%), 주류·담배(-3.0%) 등에서 실질 소비지출이 줄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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