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지자체 최초 시작해 운영
안보전문가 대거 참석… 한·미관계 분석
핵보유 관련 美 입장 등 다각도 분석
서울시가 트럼프 대통령 2기 출범에 따른 한반도 안보 정세 변화와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안보포럼'을 연다. 군 관계자와 서울 통합방위협의회 위원, 안보정책자문단이 대거 참석할 예정으로, 최근 오 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감안하면 보다 구체적인 외교안보 기조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6일 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트럼프 2기, 한반도 안보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4번째 '서울 안보포럼'이 열린다.
이번 포럼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대북정책의 변화를 직시하고 향후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북한 핵 보유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입장을 공유하고 한반도 핵 안보에 대한 정책 방향과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의 역할을 고민하는 시간도 갖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 열린 신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국도 핵 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최소한 일본과 같은 수준의 '핵 잠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트럼프 2기 대외정책이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트럼프 2기 대북정책, 비핵화? or 핵 군축?' 등 총 2개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을 좌장으로 권보람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이 각 세션의 발제자로 나선다.
세션별 발제 후에는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함형필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이 토론자로 나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앞서 서울시는 2023년 11월 첫 포럼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통해 현 안보 상황에 대한 시사점을 공유하고 수도 서울의 방어 태세를 점검했다. 12월에는 '북 전자기파(EMP) 위협과 서울 도시기능 유지방안'이 주제로 다뤄졌다. 당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을 비롯해 서울시 통합방위협의회 위원, 안보정책자문단 등 150여명이 참석해 EMP 공격 시 서울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의 드론 위협으로 수도권 방어 체계에 대한 재정비 필요성이 논의된 지난해에도 한 차례 안보포럼이 열렸다. 당시 오 시장은 "북한 드론 공격은 가공할 위력으로 휴전선에서 불과 몇십 km 떨어진 서울 입장에선 심도 있는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며 "1000만 서울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민관군이 함께 호흡을 맞춰가며 내실 있는 대비 태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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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이번 안보포럼을 오 시장의 대권 행보로 해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 지도부를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 절반에 가까운 50여명이 참석한 개헌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에서 지자체장으로서 다루기 힘든 외교·안보 분야까지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어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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