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마중물" 19조원 일감 푸는 LH

3기신도시·용인산단 등 수도권 13.2조원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총 19조1000억원 규모 공사 발주에 들어간다. 역대 최대치로, LH는 침체된 국내 건설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LH에 따르면 올해 발주할 공사는 총 787건으로 17조800억원에 달한다. 용역은 663건, 1조3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17조8000억원어치를 발주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썼는데, 이를 1년 만에 갈아치울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주택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에서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 13조2000억원이 집행된다. 남양주 왕숙 1·2(9969억원), 인천 계양(7905억원), 하남 교산(4505억원) 등 3기 신도시에 들어가는 비용만 3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18%에 달한다. 2조4000억원대 규모로 추산되는 용인 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도 연내 발주한다.

주택 시장 침체로 국내 건설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공적 재원을 적극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수차례 밝혔다. 이에 발맞춰 LH도 투자집행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1분기에 연간 발주물량의 23%를, 상반기에는 59% 수준을 채우기로 했다. LH는 올해 공공기관 전체 투자계획의 3분의 1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담당하고 있어, 경제활력을 끌어올릴 선봉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양주 왕숙지구 전경.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전체 발주계획 가운데 65% 정도인 12조6000억원은 공공주택 착공에 쓰인다. 건축공사와 아파트 부대공사 등이다. 공공주택 사업과 관련한 기술용역 발주에는 1조2000억원을 편성했다. 전체 용역 발주의 90%가 공공주택 관련한 내용이다. 심사유형별로는 종합심사낙찰제가 12조5000억원, 적격심사 2조9000억원, 기타 3조7000억원 순으로 많다.

이한준 LH 사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주택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와 함께 공급 여건 악화 시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발주 물량을 편성한 만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