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구 옆으로 쏴, 당이 안고 갈 수 없어"
"통합도 좋지만 구조조정도 필요" 주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최근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전 총리를 겨냥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선 최근 민주당의 '범야권·범민주세력 통합'의 대상에 이 전 총리가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1일 박 의원은 불교방송(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총리를 안고 가는지 여부를 두고 민주당 안에서도 의견이 나뉘지 않냐'는 질문에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민주당이 안고 가지 못하고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총구를 앞으로 쏴야지 자꾸 옆으로 쏘고 그러한 언행을 계속한다면 어떻게 함께 가겠느냐"며 "지금도 정신 나간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안고 가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이 전 총리에 대해 당이 추구하는 '범야권·범민주세력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말한 것이다.
또 자신과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의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박 의원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다 나와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와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나 민주당의 흥행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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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0일 이 전 총리는 광주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여는 제7공화국 시국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만약 국민의힘이 계엄선포를, 민주당이 사법 리스크를 정리하지 않은 채로 대선에 임한다면, 대선 후에도 지금 같은 혼란이 계속되거나 진영만 바꾸어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며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일에도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다음 대선의 시대정신은 통합과 안정"이라며 "윤석열(대통령),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치 청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오는 25일로 확정됨에 따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며 야권의 차기 대선후보들 간의 기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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