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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해제]벌써 2억 뛴 잠실…매물 잠긴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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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 기대감 부풀어
내놓은 매물도 거둬들고 거래도 '뚝'
서울시, 시장 과열 땐 재지정 검토

[토허제 해제]벌써 2억 뛴 잠실…매물 잠긴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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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를 앞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매물이 사라졌다. 학군지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한참 몰릴 시점인데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을 해제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했다. 집값이 오른 뒤 거래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매물이 줄면 집값은 뛰게 된다. 이미 잠실 대장 아파트의 호가는 비슷한 이유로 1억~2억원이나 올랐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시는 시장이 과열 시 재지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치동 집주인들 "집 안 팔아요"= 12일 찾은 대치동 공인중개소들은 "예견된 수순대로 토허제가 풀렸다"는 분위기였다. 시는 13일부로 강남구 대치동을 비롯해 삼성동·청담동, 송파구 잠실동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 14.4㎢에 있는 아파트 305곳 가운데 291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에서 해제했다. 대치동에서는 이로 인해 구청장 허가 없이 주택·상가·토지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실거주 등 허가받은 목적대로 토지를 이용해야 할 의무도 사라졌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도 가능해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지면적 6㎡를 초과하는 주택을 취득하려면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또 매매 후 최소 2년 이상 실거주를 해야 했다. 매수자의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이거나, 1년 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모두 팔아야 집을 살 수 있었다. 갭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지난달 14일부터 대치동 공인중개소의 전화통에는 불이 붙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규제 풀어 민생살리기 대토론회'에서 강남 지역의 토허구역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날이다. 공식 석상에서 해제에 대한 발언이 나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후 집주인들은 "집 안 팔아요"라며 매물을 속속 거둬들였다.


매물이 줄자 거래도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11일 대치동 소재 아파트 매매는 총 1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16건, 전월 같은 기간 14건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12월 각각 33건, 24건을 기록한 것과 대비해도 크게 감소했다.

[토허제 해제]벌써 2억 뛴 잠실…매물 잠긴 대치

대치동 인근 A공인중개업소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야기가 나온 뒤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라며 "내놓았던 아파트 매매를 하지 않고 당분간 상황을 보겠다는 연락이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B공인중개업소는 "주택 시장이 침체라고 해도 대치동은 다른 세상"이라며 "전국에서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라고 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대치동은 학군이 크기에 수요가 항상 있는 지역이라 가격 방어가 돼 왔다"라며 "이번 규제 해제로 인해 당장 호가가 올라갈 텐데 실제 수요자가 이를 얼마나 받아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잠실동 "호가 1억~2억원 올라"= 송파구에서는 잠실 대장 아파트들의 호가가 뛰었다. 잠실동의 엘스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 매물(중층)이 현재 23억8000만원~25억원에 나와 있었다. 설 연휴 전인 지난달 말 같은 면적의 호가가 23억원~23억5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뛰었다. 호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토허제 해제가 꼽힌다. 잠실동의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토허제 해제로 거리가 쉬워진 만큼 매매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잠실 리센츠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가 고층 기준 29억5000만원에서 30억원 사이에 호가가 형성됐다. 지난달 말 리센츠 아파트의 같은 면적의 호가는 27억5000만원에서 최대 29억원 사이였다. 잠실 트리지움은 지난달 15일 전용 59㎡ 16층 매물이 22억5500만원에 팔려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신고가는 지난해 10월 22억1000만원으로 4개월 사이 4500만원이 뛰었다.


토허제 해제 기대감이 호가를 끌어올렸다. 잠실동의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엘·리·트 아파트의 경우 상태가 좋은 매물은 84㎡ 기준 30억원대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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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향후 가격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과열될 경우 재지정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남준 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부동산 가격에 대한 상승률이라든지 거래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계획"이라며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서는 상당 부분 하향 안정화돼야 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지역인 잠·삼·대·청 지역에 대해 토허구역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아파트 단지 기준으로는 305곳 중 291곳이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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