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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원로 만난 최태원…'비공개 조언' 핵심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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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사절단 떠나기 전 '경제원로 간담회'
'트럼프 리스크' 대응 등 경제위기 해법 고심
비공개 토론에선 'AI산업 경쟁력' 강화 주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경제 원로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대내외 변수로 경제가 극심한 불확실성에 빠져들자 돌파구를 모색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최 회장이 전직 경제·정책 사령탑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진 건 대한상의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비공개로 이뤄진 토론에선 인공지능(AI) 시대 산업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조언이 주를 이뤘다.


경제원로 만난 최태원…'비공개 조언' 핵심은 AI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경제 원로들과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경제 원로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마련되었다. 간담회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헌재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다. 2025.02.12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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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갈 길, 경제 원로에게 묻다'를 주제로 열린 경제 원로 간담회에서 "현재 경제 상황은 나라의 어른이신 원로들의 경험과 식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중요하다"며 "열심히 듣고 공부해서 기업이 실천해야 할 부분은 과감히 실천하고 힘을 모아야 할 부분은 국회와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국무총리),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다. 참여정부 시절부터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진영을 초월해 역대 정부의 정책 사령탑이 모두 모였다. 최 회장은 "여러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혼란을 수습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오신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원로들은 각자의 모두발언에서 위기 극복 경험을 토대로 산업계 전반의 문제를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언했다. IMF 외환위기 극복에 기여했던 이헌재 전 부총리는 '트럼프 리스크'에 대해 "기업 차원에서 (미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1시간 비공개 토론…"정부, 기업 지원 나서야"
경제원로 만난 최태원…'비공개 조언' 핵심은 AI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경제 원로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경제 원로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마련되었다. 간담회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헌재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다. 2025.02.12 윤동주 기자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 대한상의가 1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한 토론 자리에선 'AI' 등 보다 구체적인 키워드가 등장했다.


정세균 전 의장은 정부의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게임 체인저가 될 AI에는 엄청난 투자가 소요된다"며 "근본적으로 정부는 보조금을 계속 금지할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술과 인재, 자금이 없으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은 어렵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제조업도 AI와 떼어놓고 볼 수 없다는 게 그의 견해다. 정 전 의장은 "제조업도 AI와 융합된 제조업이 아니면 앞으로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며 "중국은 기업에 계속 보조금을 주고 있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지원법(CSA) 등 미국의 법안들도 전부 다 돈을 주고 있다"며 "우리만 그 '룰'을 지키는 게 적절한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일호 전 부총리는 우선 "AI 산업에서 한국이 세컨드 티어라고 하지만, (톱티어에) 바짝 붙어 있는 두 번째"라며 "정부가 환경을 만들어주면 기업들이 안 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유 전 부총리도 '투자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AI 분야에 투자가 늘어나면 우리나라 인재들도 따라올 것"이라며 "그렇게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그는 "정부가 아닌 분야별 주력 기업들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체계화·계열화를 거쳐 경쟁 산업에 기술 투자를 하고, 이에 따라 금융이 조직과 시스템을 갖춰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며 "우리는 제조업을 버리고 인구를 먹여 살리는 게 간단치 않으나, 첨단기술로 (지향점을)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경제원로 만난 최태원…'비공개 조언' 핵심은 AI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경제 원로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경제 원로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마련되었다. 간담회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헌재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다. 2025.02.12 윤동주 기자

비상계엄부터 탄핵 정국으로 이어진 '정치적 혼란'을 빠르게 종식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이 모였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세균 전 의장은 "나도 기업에 있어 봤지만, 기업이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라며 "불확실성을 신속히 제거하는 데 있어서 정치 복원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예측 가능한 정부 정책, 법과 제도의 적기 입법화, 제도 개선 등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결국 기업에서 나온다"며 "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자유를 쟁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지만, 기업을 중심으로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비상계엄 여파로 사회 전반의 혼란이 가중됐던 지난 연말부터 기획됐다는 후문이다. 우리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물고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경제 여건이 전례없이 악화된 상태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회장은 산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대한상의 차원의 역할을 모색했고, 경제정책팀 등에서 간담회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듣고 배우는 자세'라는 각오로 원로 간담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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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오는 19일 대한상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주요 경제·통상 관계자와 면담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방미에 앞서 경제 원로들의 조언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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