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검찰총장 때도 반대의견 굉장히 무시"
박주민 "文시정연설 때 국힘도 박수 안 쳐"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국회 방문 때 야당 의원들이 박수 한 번 안 쳐줬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삐쳐서 계엄을 했다는 말이냐" "유치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7차 변론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그럼 삐쳐서 계엄한 것인지 실망스럽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4년 전 검찰총장을 맡을 당시에도 반대 의견을 이야기하는 검사들은 보지 않고 무시했다"며 "사람은 변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다 하더라도 무장 군인을 국회에 보내서 국회를 무력화시키려고 한 것이 정당화되지 않는다"며 "야당이 대화와 협치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는데, 임기 내내 야당 대표에 대한 무자비한 수사로 정적 죽이기로 일관하고 대화를 누구보다도 하지 않았던 건 윤 대통령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너무 유치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을 때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박수를 쳐줬냐. 인사하려 해도 도망가고 등 돌리지 않았느냐"며 "그러면 우리도 계엄을 했어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후 아예 시정연설을 하러 오지도 않았다. 본인이 대화하려 안 했다"면서 "계엄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인데, 본인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서 "국회에 예산안 기조연설을 하러 가면 아무리 미워도 얘기를 듣고 박수라도 쳐주는 것이 대화와 타협의 기본"이라며 "(야당 의원들은) 전부 고개를 돌리고 있고, 악수를 거부하며 ‘사퇴하세요’라는 말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지금 뜨는 뉴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야당이 아무리 나를 공격해도 대화와 타협을 안 하겠나"라며 "대통령이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불통하는 일방통행을 이어갔다는 게 민주당의 프레임이었는데, 본인들 스스로 한번 되짚어봐야 할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