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건설경기 둔화
현대리바트, 한샘에 1위 내줘
B2C 부문 확대에 가속
가구업계 '빅(Big)2'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올해 승부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부문에서 날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리바트가 빌트인 가구 등 B2B(기업 간 거래) 호조로 한때 한샘을 앞질렀다가 4분기 들어 건설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급감해 연간 기준에서 다시 따라잡혔는데, 올해도 이 같은 업계의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연간 매출은 각각 1조8795억원, 1조8707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현대리바트가 한샘을 넘어섰지만 4분기 매출이 한샘 4904억원, 현대리바트 4148억원으로 역전되면서 결국 한샘이 1위를 수성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일시적인 주택 매매 반등에 힘입어 빌트인 가구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86% 급증했다. 회사 매출의 75.6%가 B2B에서 나오면서 건설사 특판 수요가 호조를 보였던 3분기까지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4분기 들어 빌트인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매출이 줄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선행공정 지연으로 빌트인 공급 시기가 지연되면서 매출 또한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B2C 중심의 한샘은 부엌·수납·호텔 침대 등 주요 제품군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을 회복했다. 한샘의 매출 절반 이상이 B2C에서 발생하는 만큼 건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B2B 의존도를 낮추는 게 관건이 될 것이란 의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준공 물량은 45만가구로 집계됐다. 올해는 여기서 20%가량 줄어든 36만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리바트 입장에선 성장이 둔화할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대리바트는 매출 상승세에 진입한 B2C 부문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우수 대리점 '집테리어'를 확대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예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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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도 현대리바트와의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강점인 B2C 부문에 집중, 제품과 서비스 강화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리하우스 사업부 또한 수요가 높은 핵심 상권 집중지역 마케팅으로 접객률을 늘려갈 방침이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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