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보니]코끝 찌르는 알싸한 마늘향…짭조름 베이컨의 '꿀조합'

노브랜드 버거 '통마늘 베이컨'
알싸한 통마늘과 베이컨의 짠맛 어우러져

알싸한 마늘향이 코끝을 찔렀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에서 선보인 '통마늘 베이컨'은 첫인상부터 마늘향이 강렬했다. 햄버거 빵 사이 노릇하게 구워진 반쪽짜리 통마늘 12개. 그리고 양배추, 치즈, 양파, 직화 패티가 빵 겉면에 듬뿍 발라진 노란 마요네즈 소스와 어우러져 입맛을 돋웠다.

서울 중구의 한 노브랜드버거 매장에서 주문한 통마늘 베이컨 세트 메뉴다. 단품 5500원, 세트 7400원. 사진=박재현 기자

첫입은 기존 햄버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담백한 햄버거 빵과 패티의 식감이 느껴졌다. 두 입 먹었을 땐 풍부한 마요네즈 소스와 양배추가 입안 가득 채워졌다. 세입째부터 부드러운 촉감의 통마늘이 씹혔다. 햄버거에 은은하게 밴 마늘향은 햄버거 특유의 느끼함을 잡아줬다. 자칫 쓴맛이 느껴질 수 있는 마늘의 맛은 짭짤한 베이컨 두 조각이 잡아줬다.

노릇하게 구워진 통마늘은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일반적인 햄버거에서 느껴지는 양배추와 치즈는 마요네즈 소스와 함께 자취를 감춰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삼겹살과 마늘을 함께 먹을 때의 식감처럼 패티와 통마늘이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콜라 및 감자튀김을 곁들인 세트는 성인 여자 기준으로 적당한 포만감을 줬다.

'고기'와 '마늘'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조합이다. 통마늘 베이컨 버거는 마늘 슬라이스나 소스가 아닌 통마늘을 버거의 재료로 넣었다.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중 최초다. 이 버거는 고소하게 튀겨낸 통마늘의 알싸함과 베이컨의 짭조름함이 더해져 감칠맛을 살렸다. 두툼한 직화 패티에 양상추, 양파, 치즈가 어우러져 고소하고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마늘 베이컨 버거의 단면이다. 통마늘과 양상추, 양파, 치즈, 패티 등이 들어있다.

아쉬운 점은 경쟁 프랜차이즈 햄버거처럼 재료가 풍부해 보이지 않는 외형이다. 주문할 때 키오스크 화면에선 통통한 통마늘 6쪽과 양상추, 양파, 치즈, 직화 패티, 마요네즈 소스가 넘치도록 들어있어 보였지만, 실제로 햄버거는 광고 사진과 달리 두께가 얇았다.

재료의 신선도 또한 버거의 맛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노브랜드 햄버거 매장을 방문한 오후 7시께는 퇴근길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매장 회전율을 고려했을 때 양배추와 통마늘의 높은 신선도를 기대했지만, 양배추의 경우 수제버거와 비교해 아쉬운 수준이었다. 통마늘도 노릇하게 잘 구워졌지만, 갓 구운 마늘의 식감은 아니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기존 버거에서 많이 쓰이는 토핑인 베이컨과 조합이 좋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재료인 마늘을 통으로 넣어 식감과 맛에 있어서의 페어링을 즐길 수 있는 신메뉴를 출시하게 됐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통마늘 베이컨은 지난달 22일부터 전국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가격은 단품 5500원, 세트 7400원이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