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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모닥불 앞 피어오른 진심…스타트업 성공, 사람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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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갈등 회피할 땐 위험
팀 성과가 뛰어난 집단들은
상대 의견 유연한 태도 보여
의견 먼저 묻는 리더 역할 중요
진솔한 시간 위한 '워크숍'
자기성찰·동료와 소통 가능

구글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책임지는 두 저자는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인간관계’를 꼽는다. 이들은 흔히 성공 요인으로 여겨지는 기술력, 시장 적합성, 자금력보다 인간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65%가 팀 구성과 같은 인간관계 문제로 실패했다.

[이 책 어때]모닥불 앞 피어오른 진심…스타트업 성공, 사람에 달렸다 DALL-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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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빠지기 쉬운 대표적인 함정 중 하나가 ‘속도의 함정’이다. 저자는 이를 "장기적 사고를 후순위로 두고, 팀 내 중요한 역할을 과소평가하거나 무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최단기간 내 성과를 내고 최소한의 자원으로 운영하려는 방식은 소수 인력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고, ‘영웅적 행위’에 의존하는 팀 문화를 조성할 위험이 크다. "영웅적 행위는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구조를 만든다. 문제는 그 구조가 조만간 무너지게 돼 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과대 기능’이 오래 지속되면 나머지 팀원들은 ‘과소 기능’으로 되갚는다. 수동적으로 변해서 업무나 책임을 맡지 않으려 한다."


또 다른 위험 요소는 ‘이너서클의 함정’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친분 중심의 팀은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고, 리스크와 보상의 분배도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천 개의 스타트업을 분석한 결과, 이너서클을 중심으로 운영된 팀은 건강한 갈등과 의견 차이를 회피하는 경향이 컸다. 이들은 "우리가 최초로 해낼 거야"라는 과도한 낙관주의와 부정적 피드백을 과소평가하는 태도를 보이며, 반대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고 만장일치의 착각에 빠지기 쉽다.


저자가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개인의 문제 해결 능력이 팀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았다. 5~6명으로 구성된 팀이 문제를 풀었을 때, 팀의 점수가 개별 점수보다 높을 확률은 50%가 채 되지 않았다. 집단지성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가능성은 20%에 불과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시스템 과학자 피터 센게는 "팀의 집단 지능은 대개 팀원 개개인의 평균 지능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논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개별적으로 더 나은 해답을 알고 있던 사람도 강한 주장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굽혔고, 결국 잘못된 결론이 다수결로 채택됐다. 한 실험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제 생각이 맞다는 걸 몰라서 의구심이 들었어요. 반면에 다른 팀원들은 자신의 생각을 열심히 내세웠죠. 그래서 저도 생각을 바꿔서 팀의 의견을 따른 거예요."


[이 책 어때]모닥불 앞 피어오른 진심…스타트업 성공, 사람에 달렸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저자는 ‘약하게 견지한 강한 의견’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즉,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되, 상대의 의견에도 유연하게 귀 기울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팀 성과가 뛰어난 집단은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논쟁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상대의 관점을 상대가 만족할 만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충족될 때, 팀워크가 제대로 작동했다.


또한, 저자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구글의 조사에 따르면 리더 중 단 3%만이 "이견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직원들은 45%가 이에 동의하며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직원이 먼저 나서서 의견을 밝히기는 쉽지 않다.


UC버클리 연구에 따르면 리더가 표현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공유되는 정보량이 4배 증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스포티파이의 ‘디스커버리 위클리’가 있다. 2015년 한 직원이 맞춤형 플레이리스트 서비스를 제안했지만, 당시 대표는 회의적이었다. 스포티파이 창업자 다니엘 에크는 이렇게 회상한다. "솔직히 저는 그 기능의 장점을 전혀 몰랐어요. 그래서 정말로 할 거냐고, 왜 그렇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냐고 두세 번 물었죠." 하지만 직원의 의견을 수용한 결과, 디스커버리 위클리는 성공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저자가 제안하는 또 하나의 해결책은 ‘모닥불 타임’이다. 이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불만과 어려움을 자유롭게 털어놓는 워크숍 같은 시간으로,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마치 불가에 둘러앉아 대화하는 것처럼, 현실의 압박에서 벗어나 솔직한 소통을 하자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자기 성찰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팀원들의 동기와 업무 스타일, 기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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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타임 | 마틴 곤잘레스·조시 엘린 지음 |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432쪽 | 2만3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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