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강행 시 수익성 악화 예상…3.4%↓
"中 이외 공급망 개선하면 극복 가능할 것"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주가가 '관세전쟁' 우려에 급락했다. 월가는 애플이 중국 이외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3.39% 내린 228.01달러(33만2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중 테슬라(-5.17%)를 제외하면 가장 큰 낙폭이다.
이 같은 애플의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전방위적인 관세전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을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에게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아이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향후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CNBC 방송은 "(이날 주가 낙폭은) 애플이 수입 비용 증가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면서 "애플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등으로 공급망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바르톤 크로켓 로젠블라트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중국 관세에 포함되는 것은 예상과 다르다"며 "애플이 가격 인상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트럼프를 화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트럼프 1기 때 관세 적용 제외를 요청해 일부 제품은 수용됐으나 이번에도 그렇게 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애플이 관세전쟁에 맞서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웜지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연구원은 "애플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50%를 여전히 중국에서 조달한다고 가정하고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연간 수익이 주당 0.12달러 감소할 것"이라며 "만약 중국 수입 제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인도에서 생산을 늘려 미국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다른 국가에서 제조되는 애플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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