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내리는 모든 것이 운" 발언
"애통한 마음 전하는 데 부족함 있었다"
논란 일자 사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글을 올려 도마 위에 오른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가 발언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안현모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애통한 마음을 전하려 함에 저의 부족함이 있었다"며 "제주항공 참사로 비통한 마음을 누를 길이 없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이번 일로 큰 고통을 받으셨을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전한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현모는 지난달 30일 SNS에 "금요일에도 토요일에도 그리고 오늘도 며칠째 비행기에 오르지만 날고 내리는 모든 것이 운이었음을.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었음을. 생각할수록 들숨도 날숨도 비통할 수 있음을"이라는 글과 함께 공항 전경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무사히 비행을 마치게 된 것에 감사하는 마음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심각한 재난 상황에 자신의 운을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 "어디 가서 눈치 없다는 소리 들을 수 있다" 등 언행을 지적하며 비판했다. 반면 "느낀 점을 솔직하게 쓴 것뿐이다" "욕먹을 일까진 아니다" 등 그를 두둔하는 이들도 존재했다. 논란이 일자 안현모는 SNS 댓글 기능을 차단하며 이틀간 침묵했으나, 결국 공식 사과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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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29일 태국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는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바퀴가 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항공기 몸통을 이용해 미끄러지듯 착륙하는 것)을 시도했다. 그러나 10여초 만에 활주로를 300m가량 벗어나 콘크리트 외벽과 충돌, 굉음과 함께 항공기가 반파되며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으며, 소방청 집계 결과 사망자 179명, 구조자 2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남았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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