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025년, '알지만, 모르는 위험'이 다가온다[2025 투자 전망]

시계아이콘02분 1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트럼프 집권2기, 집권1기 학습효과 있지만 세부사항은 변수
게임체인저 AI, 투자 관점에선 닷컴버블 유사하다는 거품론 위협
국내 정치 혼란, 산업 경쟁력 약화 장기화되면 경제 위기 가능성

2025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지만, 투자환경은 척박하기만 하다. 수십년간 투자를 전문으로 해 온 기관투자자들도 올해 국내외 경제 상황은 '알지만, 모르는 위험(Known, Unknown risk)'이 가득하다고 평가한다. 트럼프 집권 2기, 중국 디플레이션, 지정학적 위험, AI 거품론 등 많은 변수를 이미 알고 있지만, 그 세부적인 변동폭과 방향성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해외 신규 투자가 어려운데다, 정치 혼란 및 산업 경쟁력 약화로 국내 투자 방향성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5년, '알지만, 모르는 위험'이 다가온다[2025 투자 전망]
AD

해외투자는 'AI 거품론' 조마조마‥국내는 정치 혼란과 산업경쟁력 약화 '겹악재'

2일 허장 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다가올 리스크의 큰 그림은 알지만, 그 디테일과 범위, 강도는 모른다"며 "일방적으로 오른 미국 테크 주식들도 올해가 과거 IT 버블의 정점인 1999년이 될지, 거품이 터진 2000년을 되풀이하게 될지 그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의 경우 1990년대 이후로는 처음으로 정치 리스크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치 리스크, 산업 경쟁력 약화, 주식시장 침체 등이 겹치면서 경제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도 나온다.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할 경우 국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허 CIO는 "반도체·전기차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모멘텀 손실로, 국내 시장 대체재로서 미국 주식시장과 코인 시장이 주목을 받고 한국 증시는 저평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구조·성장률·환율·금리·기술경쟁력 등 모든 조건이 악화한데다 주력 산업 분야에서는 중국의 추월이 진행되고 있다. 뚜렷한 돌파구 없이는 장기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물경기 악화로 인한 금융권 타격 등 연쇄적 위험 이전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이상민 건설근로자공제회 CIO는 "실물경기가 너무 어렵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고 올해 저축은행 중순위 대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CIO는 "부동산 시장의 악화가 연쇄적으로 다른 경제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M&A 시장, 대기업 리밸런싱 작업 가속화‥해외투자자들, 환율효과로 한국기업 'M&A 쇼핑' 전망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기업의 움직임을 예상해보면 SK와 롯데그룹은 리밸런싱 및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추가적인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그룹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해외 투자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국내 산업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축소 및 높은 관세에 따라 국내 자동차·전기차·이차전지 영역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트럼프 정부의 복제약 시장 확대 정책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동맹 약화에 따른 각국 군비 확대로 인해 국내 우주·방위산업 영역의 성장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투자기업 발굴에서는 유리하지만, 자금모집과 회수에서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과거에는 주로 초기 스타트업 중심의 투자가 이뤄졌다면 이제는 스케일업 할 수 있는 큰 회사로 인력이나 투자가 몰릴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초격차를 낼 수 있는 곳에 자원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VC 자금이나 정부 지원도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대형 스타트업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상승으로 해외투자자들의 국내 스타트업 쇼핑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홍 대표는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IPO(기업공개) 중심의 엑시트(자금회수)보다는 M&A를 통한 회수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현재 환율 상황이 해외투자자들에게 M&A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K뷰티, 전력 인프라 등 중심으로 투자심리 회복 기대감

보수적인 투자 환경에서도 유망 섹터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일PwC는 국내 유망 섹터로 해외 확장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바이오·헬스케어, 뷰티, 전력 인프라 사업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의 환경·리사이클링 영역도 유망한 섹터로 꼽혔다.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국내는 AI 모델 경쟁이 아니라 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서비스업체들의 활동이 기대된다"며 "바이오 의약 분야에서도 그동안의 침체를 벗어나 비만, 당뇨 치료제 개발 분야 또는 기타 신약 기술 수출 사례 등이 좀 더 활기를 띠고 투자심리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 K뷰티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관련 기업들이 놀라운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물결은 견인효과가 있기 때문에 한국 화장품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뿐만 아니라 브랜드, 소재 업체로까지 좋은 기업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