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차르' 톰 호먼 WP 인터뷰
"아이만 남겨둘지, 함께 떠날지 선택해야"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경 차르'에 지명된 톰 호먼이 미국에서 출생한 아이가 있는 불법이민자의 가족을 수용시설에 함께 구금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2기에서 불법이민자 추방 및 국경통제를 총괄할 호먼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신(불법이민자)은 자신이 불법적으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이를 갖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부모의 법적 체류 상태와 무관하게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준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불법이민자 추방 계획을 밝히면서 시민권을 획득한 아동을 자녀로 둔 불법이민자에게 아이를 미국에 남겨둘 것인지, 아니면 아이와 함께 가족 전부가 미국을 떠날 것인지를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왔다.
호먼은 "가족을 그런 상황에 둔 것은 당신(불법이민자)"이라며 "가족 시설을 건설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침대가 필요할지는 데이터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비용이자 값비싼 작업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국민들의 세금을 크게 절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이민자를 아이와 함께 구금, 추방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 폐지한 가족 구금 제도의 부활을 의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침대 3000개가 있는 가족 구금 시설 세 곳을 폐쇄했다. 호먼은 앞서 CNN과의 인터뷰에서 불법이민자 대규모 추방 작업에 10만개의 침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호먼은 "우리는 미국 국민들에게 우리가 이것(불법이민자 추방)을 할 수 있고, 비인도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인들의 신뢰를 잃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불법이민자 추방시 군 동원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군대가 운송 및 기타 지원 기능을 도울 수 있지만 훈련된 법 집행관만이 이민자를 체포할 수 있다"며 불법이민자 추방은 "그들을 일소하거나 군대가 동네를 순찰하는 것이 아닌, 범죄기록이 있는 이들을 겨냥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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