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본인과 향후 정치일정 등에 대해 얘기를 죽 했다"
"계엄 당을 창원교도소 주변에는 특이 사항 없어"
수감 중인 명태균씨와의 접견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체적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30분간 대화를 나눴던 박 의원은 추후 창원교도소 면회를 통해 명씨와의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18일 MBC, CBS,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명씨와의 만남 과정 등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명씨가) 본인이 있는 현재 상황, 그다음에 본인 사건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현재와 앞으로 있을 정치 일정에 대한 본인의 견해와 생각 이런 것들을 쭉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화 내용과 관련해 명씨는 주로 얘기를 주도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통화 내용 등이 담긴 황금폰과 관련된 대화도 언급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의원은 "명씨가 내용에 대해 비밀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대화 자체가 종결된 것은 아니어서 보면서 얘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명씨와의 연관성과 관련해서는 특이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창원교도소장에게 계엄 때 주변 또는 창원교도소에 지시가 내려온 게 있냐고 했더니 교도소장은 그렇지는 않았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명씨는 이와 관련해 변호사 등을 통해 비상계엄이 조기에 해제되지 않았다면 처단당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박 의원은 짧은 시간 등을 고려해 명씨의 얘기를 주로 들었지만, 왜 잘 알지도 못하는 본인에게 연락했는지에 대해선 물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명씨가 과거 비행기가 떨어지는 꿈을 꿔서 검건희 여사가 앙코르와트 방문 일정을 취소했던 얘기 등을 꺼내며 의원 명단을 본 뒤 느낌을 받아 선택하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명씨와 면회하게 된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달 13일 명씨가 전화를 했는데 아는 사이도 아니고 번호도 몰라 안 받았더니 문자로 자기가 명태균이고 전화를 바란다고 문자가 왔다"며 "고민을 하다 전화를 했더니 (명씨가) 정말 자기가 구속될 것이고 구속되면 12일날 찾아오라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화 통화 내용은 비밀로 해달라고 해 알겠다고 하고 접견 신청을 했는데, 검찰 조사 일정이 알려와 17일로 변경을 했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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